332일 자전거여행 -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한국의 밀양까지 11개국 8천 킬로미터를 달리다
김미영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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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남편과 열흘간 교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오로지 서로에게만 집중하면서 낯선 곳을 걷고,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맛있는 것을 함께 먹으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행복한 여행이 끝나니 기다리고 있는건 여느때와 다름없는 일상... 물론 그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잘 알고 있지만 여행의 후유증으로 괜시리 마음이 싱숭생숭했습니다. 그런 내 눈에 띈 책이 바로 <332일 자전거여행>이었습니다. 부부가 자전거로 332일 동안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는 책소개글에 부러움 반, 호기심 반의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한국여자 미영과 프랑스 남자 브놔는 신혼여행으로 실크로드 여행을 하기로 합니다. 그 후 1년간 여행 정보를 모으며 여행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여행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브놔는 자전거여행을 제안하고 미영은 얼마전 다큐에서 보았던 자전거여행자의 초췌한 모습이 떠올라서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1년이라는 여행기간을 감안해서 조금씩 여유를 갖고 여행하자는 생각으로 자전거여행을 받아들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자전거와 간단하게 수리할 수 있는 도구, 캠핑용품을 준비하는것으로 332일 간의 자전거 여행을 준비합니다.


하루 평균 23.75km를 자전거로 이동했고 많이 이동한 날은 96km를 움직이기도 하면서 다행이도 교통사고 없이 미영과 브놔의 자전거여행은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브놔가 태어나 자란 프랑스 엑상프로방스를 시작으로 미영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 경상남도 밀양의 아버지 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그들의 여정은 끝이 났습니다. 처음 계획했던대로 이동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란에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가는 비자에 문제가 생기면서 꼭 가고 싶었던 구소련 지역  말레이시아, 라오스, 태국을 거쳐 중국을 통해 목적지인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여행이란 이렇듯 뜻하지 않은 일을 만나기도 하고 새롭게 길을 찾아야 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남편과 내 모습을 이들에게 투영시켰습니다. 우리 부부라면 어땠을까, 우리 부부도 이렇게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었을까, 우리 부부도 이렇게 행복해했겠지.... 얼마전의 여행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내게 이 책은 새로운 제안을 해줬습니다. 지난 여행의 행복함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이제 다음 여행을 준비하자고 말이죠. 미영과 브놔처럼 332일동안 자전거여행을 할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긴 여행을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이제 다음 여행을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일상의 행복을 만끽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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