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국의 아동 청소년은 ‘지금 여기를 누리지 못하고 나중에‘를 강요받는 사회적 약자다. 연애도, 술도, 놀이도 대학 가면, 어른이 되면 하라는 말을 듣고 크니까. 그런데 그 나중에조차 빼앗긴 아이들, 약자 뒤에 가려진 이중의 약자가 있는 것이다. - P9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 라이너 쿤체 뒤처진 새」 중에서 - P10
"애늙은이는 커가면서 점점 철부지로 바뀌는 것 같아요. 가불해서 쓰는 거죠. 지금은 미래에 대한 생각을 아예 안 해요. 그동안 과하게 많이 했거든요." - P10
"제가 누군가를 믿어줄 때 그 사람이 또다른 누군가를 또 믿고 반기면 사회에서 누가 누구를 배척할 일이 없지 않을까요." - P17
우리는 누구를, 혹은 무엇을 알아서 돕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동안에만 사람을 알고 진실을 배울 수 있다. - P18
다른 존재의 운명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 이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면 결국 인간은 모든 것을 잃게 될 테니까. - 박혜영 느낌의 0도」 중에서 - P23
원래 사람의 편견은 대상과 직접 부딪히며 생기는 경우보다는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경우가 더 많다. 개인의 사회화 과정에서 언론이나 부모 등을 통해 편견이 학습되고 전승되는 게 일반적이다. - P27
명명은 해방의 첫단계다. 리베카 솔닛은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창비 2018)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언가를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행위는 무대책·무관심 망각을 눈감아주고, 완충해주고, 흐리게 하고, 가장하고, 회피하고, 심지어 장려하는 거짓말들을 끊어낸다. 호명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호명은 분명 중요한 단계다." - P28
우리가 입고 먹고 쓰는 것들에 이주민의 노동이 깃들지않은 것이 없다면, 우리 사회가 이주노동자 없이 굴러갈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 제대로 된 외국 인력 정책을 도입하고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 P31
이주아동들이 겪는 어려움은 아이들마다 다르지만, 가까이서 본 고등학생 정도된 미등록 상태의 아동들은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에요. - P85
‘가장 어려운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지가 국가의 인권을 측정하는 지표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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