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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코스트 ㅣ 마티니클럽 1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평점 :
스파이 코스트/아마존 선정 올해의 미스터리&스릴러
미스터리 문학
스파이 코스트
작가 : 테스 게리첸
2024. 11. 27. p459
추리 소설을 특히 좋아한다.
퍼즐 조각을 맞추듯 던져진 과제를
두고 정교한 기구로 틈새를 메워가는
스릴이 주는 쫀득한 소름.
거기다 거대 조직을 상대로 작은 인간.
그것도 연약하다고 알고 있는 여인의
각개전투식 도전은 충분히 흥미롭다.
1
은퇴는 아직 일러
인간 수명이 연장되며 은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퇴직을 받아들이기에
60대는 너무 이르고 스스로도 더
일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스파이 코스트>는 은퇴했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복귀한 전직
CIA 요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몸에 밴 습관으로 범죄의 단서를
찾고 미행을 하며 총을 쏜다.
은퇴한 나이지만 목숨 건 현장을
넘나드는 박진감은 007 영화나
미션 임파셔블에 버금간다.
거기다 연륜에 맞는 관계의 소박함과
우정은 삶의 이정표가 된다.
특히, <스파이 코스트>의 작가
테스 게리첸은 의사로서 출산 휴가 중
소설을 쓰면서 전업한 작가로 의학적
지식을 십분 활용하여 작은 단서에도
사실감을 준다.
2
<스파이 코스트 줄거리>
전직 CIA 요원인 매기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닭을 키우고 블루베리를
재배하며 은퇴자로서의 소소한 일상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 동료의 행방을 물으며 찾아온
여인이 며칠 후 매기의 집 앞 농로에
시체로 나뒹굴고, 그녀 또한 누군가의
총격을 받지만 은퇴한 전직 요원으로서
과거의 수행한 작전인 시라노를
떠올린다.
영국의 비밀스러운 조직이 있다.
러시아의 무기밀매와 관련하여
조직을 운영하고 자금을 세탁하는
사람 시라노, 그를 제거할 목적을 가진
CIA는 윤곽조차 파악이 안 되는 상황.
이때 여기에 투입될 요원으로 매기가 지목된다.
매기의 남편은 아프리카 등에서
난민 의료봉사활동을 하던 영국인으로
시라노의 자금 세탁을 맡은 하드윅의
주치의로 그를 이용한다면 그나마
시나노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끄나풀이다.
하지만 남편은 매기가 하는 일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속여야 하는 죄책감에 시달린 매기는
이번 임무를 끝으로 조직을 떠나는 것을
약속받고 수락한다.
3
은퇴는 또 다른 시작이다
하지만 지금과는 완전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그중에서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적당한 소일거리나 취미, 언제든지
달려가 어울릴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
매기와 다섯 친구는 멋진 동반자이다.
정기적으로 독서 모임도 갖고 함께
음식도 나누며 즐겁게 생활한다.
매기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아찔한
순간에 전직 동료들은 자기 일처럼
함께 간다.
은퇴한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위험에 처한 친구를 향해 아낌없는 우정을
쏟아붓는 친구들.
“지금 당장은 두 다리로 서 있을 수 있고, 정신도 멀쩡하기 때문에 전투가 벌어지는 것을 옆에서 구경이나 하며 나의 마지막 좋은 시절을 보내고 싶지 않아요. 우리처럼 전쟁의 한가운데 있었던 사람들에게 은퇴란 관에 못을 박는 것과 같아요.”-386
4
완성도 높은 <스파이 코스트>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여럿의 빠른 장면과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가며 차분히 추리를 더 해 가는
작가의 추리력이 놀라웠다.
지나치게 오락적이지도 않으면서 우정과
로맨스와 배려가 아름답다. 이것이
전부라면 그저 그런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배신과 우정의
차이가 종이 한 장이란 것을 쫄깃하게
알려준다.
“지금, 이 순간부터 내가 내뱉은 모든 숨결들을 당연히 여기지 않기를, 내가 결코 받을 수 없는 선물이기에, (...)하지만 이런 불편함은 느낀다는 것 자체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축복으로 느낄 수밖에.”-437
그래서 아름다운 인생
<스파이 코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