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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 - 세상에 실망할 때 나를 붙잡아 줄 선한 질문들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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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

작가 : 레베카 라인하르트

2025. 4. 30. p315

 

부모님 세대에 비하면

우리는 분명 풍족하다.

학교도 많이 다녔고 알려고 하면

손가락 몇 번만으로 세상의 지식을

다 볼 수 있다.

 

배만 부르면 행복한 줄 알았던

시대와 견주면 행복이 넘쳐야 한다.

 

그런데 나는 행복한가?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고요해지고

나이를 먹으면 열정도 불안도

없어지는 줄 알았다가

 

막상 나이를 먹어보니,

더 불안하고 걱정은 더 늘었다.

욕심이 많아서? 나쁜 사람이라서?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할까의 물음에

 

이렇게 생각 해 봐

 

깊은 철학 정신이 몸에 배면

오히려 복잡한 삶이 단순해진다고

말하는 레베카 라인하르트는

 

전 유럽을 사로잡은 <슈피겔>

베스트셀러 작가로

“Human is next big thing”이란

캐치프레이즈로 인간성 탐구과 강연,

저작에 열정을 쏟고 있다.

 

오래된 지혜에서 삶의 혜안을 터득하길

권하는 작가는 삶의 근원적 문제부터

현실 각성의 틀을 깰 수 있는 명료한

질문과 담백한 답을 한 권의 책에 담았는데,

 

<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

철학이란 명찰은 달았지만

철학이기 보다 에세이다

 

난해함을 푼 글이 재밌고 유익하게

다가와 순식간에 읽어 내려가면서도

 

줄 긋고 싶은 위안의 말과

행동 치침이 가득하여 두고 두고

옆에 두고 읽기 좋은 책 소개이다.

 

이토록 불안한 세상에서 아이를 낳으라고?

 

기분이 굉장히 좋거나

행복의 정점에 있을 때는

철학서를 찾지는 않는다.

 

삶이 허무하거나,

신은 나만 미워한다는 원망이 생길 때

고수 강사가 막힌 뭔가를 한 방에

뚫어 줄 것을 기대하는 것처럼

철학서적을 찾는다.

 

그런데 철학은 천재들의 생각이다.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가 어려울 때,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하든지 문제를 짊어지고 불행하든지 둘 중 하나다.

나는 행복해져야 한다”-35

 

같이 단답형의 대답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고민한다고 조금은 영역을 넓히는

질문을 권한다.

 

활짝 열려있기에 추가 질문을 불러오는 답을 말이다. 활짝 열려있기에 나아가 질문을 향한 당신의 열망을 깨닫게 될 것이다.”-37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훌륭한 스타일이란 태도를 드러내는 것.

바로 삶의 모순과 역설 속에서

우주를 창조하려는 노력이다.”-152

 

우리는 바쁘다.

타인의 삶과 비교도 많다.

SNS 속 타인은 너무도 화려하고

아름다워 나만 뒤진 느낌에 공허하다

 

갖고 싶은 것은 많은데

가질 수 있는 것은 초라한데,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로 압박한다.

 

이럴 때 어떻게 살 것인가란 물음에

대한 작은 실천이 자유를 얻고 존재적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존재로서의 삶은 타인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귀찮아서 하지 않던 일을

자발적으로 하며, 삶의 소중함을

알도록 짧은 일기라도 적는 일.

 

하루를 돌아보며 기억하는 작은 것들이

존재의 삶으로 이끌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물음에 답을 얻는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의 인생이 작품이 될 수 있게

 

퇴직을 하면서 나는 방안에 갇혔다.

아니 가두었다. 관계의 매듭을 풀지

못하고 도망치듯 끝난 직장생활로

아직도 고통을 떠안고 있다.

 

과거의 아픔을 미래에 그대로 적응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자주 실망했다고 해서 다음번도 관계도 또 그럴 거라는 생각은 너무 성급하다. 당신이 버려야 할 것은 당신을 계속해서 같은 구덩이로 몰고 가는 불신이다.”-299

 

의사의 처방전 같이 명료하다.

 

그들에게 감사할 일은 뭐가 없을까?’

물으라는 작가의 한 마디에 벌써 답이

떠오른다.

 

 

이렇듯,

철학은 삶의 원리가 아니라

구체적 실천의 학문임을 알게 해 주는

<철학이 깊으면 삶은 단순하다>에서

알게된 지혜이다.

좋은 사람은 많은데 세상은 왜 이리 나쁜 걸까?
당신의 인생이 작품이 될 수 있게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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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 - 사회 운동과 비즈니스가 교차하는 지점
야마구치 슈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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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에 저항하는 당신, 혼자가 아닙니다

 

구글이나 에어비앤비 테슬라, 애플 등

근처에도 가본 적 없던 먼 나라의 기업이

어느 순간 집안으로 자연스레 스며들어

이제는 한 몸 같은 생활 일부가 되었는데,

 

어떻게 이들 기업은 깊숙한

세계인의 삶 속에 파고들었을까?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이란

조금은 낯선 제목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등으로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

야마구치 슈가

 

사회운동이나 사회 비판적 맥락을

선제적으로 받아들인 기업 소개와

현재에 안주한 이들에게 동참을 촉구한

쓴소리로,

 

모순과 부조리에 가득 찬 자본주의 시스템을 해킹해 그 안에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리고 크리티컬 비즈니스를 실천하는 동료, 활동가가 한 사람이라도 늘어나 준다면 작가로서 더 바랄 게 없습니다.”-11

 

설명할 수 없는 데이터에 답하다

 

현대는 변수가 상수가 되는 세상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속도는 눈앞이 아찔하다.

 

어제의 소수가 오늘의 주류가 되고

또 다른 소수가 나타나는데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이런 변화들을 수용할 수가 없고,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만이

답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 작가.

 

그렇다면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이란 무엇일까

 

기업 목표가 이윤의 극대화에 있다고

주장한 교양 없는 사업가의 구상을 걷어내고

 

사회적 요청과 공감에 뿌리를 둔

인류의 상생에 목표를 둔 경영으로

전환을 말한다.

 

화석 연료의 종식을 선언하고

기업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특허를

공개하며 상생의 길을 도모했던 테슬라.

 

우리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

캐치프레이즈로 타 기업의 반론을

차단한 영리한 영업전략은 물론

공정무역과 투명한 기업윤리로 무장한

더 바디샆 등을 소개한다.

 

불의와 불평등에 공범자가 되지 않는다.

 

반항은 모든 인간들 위에 최초의 가치를 정립시키는 공통적 토대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78 알프레드 카뮈, <반항하는 인간>

 

오늘날의 풍요로운 대한민국 역사를

돌아보면 학생 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척박한 땅에 민주주의를 이끌고

절망의 노동 현장을 일터로 바꾼 것은

기존 세력의 불의와 불평등에 대한

반항으로 사회를 이끌고 미몽에 갇힌

국민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크리티컬 비즈니스는 기업의 자발적

반항이자 사회가 요구하는 반항적 니즈

의 능동적 수용을 넘어 공감과 상생을

바탕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패러다임을

말한다. 이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작가의

선물을 공개하면....

 

커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위한 10개의 탄알

 

1.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

2.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우선한다

3. 어려운 어젠다를 내건다.

4. 글로벌 시점을 가진다.

5. 수중에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6. 적을 레버리지 한다

7. 동지를 모은다.

8. 시스템을 생각한다.

9. 끈기 있게, 그리고 신속하게

10. 세부사항에 있어서의 언행일치다.

 

<크리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두는

변화를 강조한 것은 맞다.

 

그렇다고 소비자를 제외한 것은 아니다.

사회적 공감을 수용한 기업을 알아봐 주고

 

그들의 상품을 구매하며 동참해 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크리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

기업과 소비자를 아우르는 발전적

성찰을 향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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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정원 - 2000년 지성사가 한눈에 보이는 철학서 산책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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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모인 100인의 현자들

 

철학 공부는 해야된다고 수없이 듣지만

 

막상 책을 접하면 어렵고 따분하여

방향 감각 잡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결국은 누군가의 친절 요약한 안내서가 필요하고,

 

<철학의 정원>은 딱 요기에 적합하다.

 

<초역 니체의 말, 초역 붓다의 말>등의

저서로 전 세계 2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한 일본의 시라토니 하루히코가

 

백 명의 철학자를 초대하고 그들이

발견한 시대와 사상을 의미 연결을

통한 저서들을 소개한다.

 

아홉 단계의 난이도를 표시하여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센스도 보탰는데 지레 겁먹은 철학자의

난이도가 생각보다 낮아 접근할 용기도

뿜뿜 생긴다.

 

말빨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백 명이 모이면 너무 시끄럽지만 않을까

살짝 걱정은 되지만,

 

책을 읽을 때는 지장이 없다. ㅎㅎ

 

철학 공부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의 장점은 입문서의 기본에 충실했다.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100명의

철학자를 여덟 장의 카테고리로 나눈

<철학의 정원>

 

철학이라면 기본인 인생 사고부터

정치, 사회는 물론이고 세계를 뛰어넘어

공상적 세계관까지 다루었다.

 

인생은 나뭇잎과 흡사하다던

아우구스티누스의 한마디가

그의 철학을 전체를 관통하듯

 

철학책을 읽지 않아도 알려진 문장,

책 속의 한 문장만으로도 철학자의

개성과 사고가 전해지는 핵심문장만

뽑아서 쉽게 설명하였다.

 

 

특별히 철학적이지 않더라도

인류에 영향을 미친 서적도 넓은 의미에

철학의 범위에 포함했다고 했는데

 

어떤 책이든 따지고 보면 철학이 아닌 것이 없다.

 

한 줄의 글로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한 문장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는 것,

 

또한, 철학이라

 

블로그를 운영하는 내게는 방문자나

이웃이 중요한 만큼, 타인이 두는

관심이란 본질이 궁금하다.

 

대중을 이끄는 정신에 대한 철학자의 생각

 

나는 대중에 관심이 많다.

조회수 많은 유트브도 슬쩍 눌러보고

물건을 살 때도 여기저기 보면서

먼저 산 사람들의 의견을 읽는다.

 

수억명이 모인 BTS 공연이나

오징어 게임, K-컬츠, K-푸드 등도

대중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런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에릭 호프는 <맹신자들>에서

 

대중 운동의 동력은 그것을 신봉하는 이들이 지닌 공동 행동의 성향과 자기희생적 태도에서 비롯된다.”-214

 

철학자의 정치적 대중 운동에

대한 정의를 확대하면 문화에

심취하는 젊은이의 태도도 다르지 않다.

 

한 사람의 뮤지션에 종교단체와 같은

충성심을 보이고 열렬히 응원하는 것은

 

대중 운동이 광신적이고 맹목적인

욕구불만을 터뜨려 내면의 자아를

대체하는 교만이란 나치 사회를

연구한 에릭 호프와는 달리,

 

욕심없는 인간은 융성도 진보도 없다고

말한 본버나드 맨더빌의 <꿀벌의 우화>

 

문화에 열광하는

대중을 긍정으로 승화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오점도 시각에 따라

발전인가, 장애물인가를 판단하는

처음 알게 된 두 철학자의 대척점.

또한, 인간만이 가능한 성찰이다.

 

철학은 삶의 도구로, 나와 이웃 그리고

사물에 대한 성찰을 철학자의 시선으로 풀었다.

 

애매하고 어려운 본질을 풀어낸 철학이

내 삶의 과제를 해결할 때 각인되고 지침된다면

 

반대인 의견인 경우에도

고심하게 만드는 것이 철학이다.

 

그래서 철학은 일단은 많이 접하고

많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철학의 정원>은 많은 철학자를 접하기 좋은 책이다

 

100명의 사람 중, 나와 결이 같거나

정반대인 사람은 분명 있기 마련이다.

나와 같다면 수렴하고 다르다면 다시

새기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철학은 놀라움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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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태오 지음 / 부크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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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 작가의 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는 분노와 슬픔으로 지친 마음을 조용히 다독여 주는 위로의 책입니다. 화려한 수사나 논리 대신 일상 언어로 건네는 따스한 문장들이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킵니다.

 

책은 안녕이라는 인사처럼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이 모여 삶을 지탱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웁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나눈 짧은 인사, 힘들 때 건네는 한마디가 주는 힘을 글로 다시 만나니, 그동안 당연하게 지나쳤던 순간들이 새삼 귀하게 다가옵니다.

 

어디를 펼쳐도 위로와 응원이 담겨 있어 곁에 두고 하루에 한두 편씩 음미하기 좋은 책입니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도 참 따뜻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나도, 당신도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는 마지막 문장은, 읽는 이의 하루를 가볍게 감싸 주는 진심 어린 위로였습니다.

나도, 당신도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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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예원 지음 / 부크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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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에세이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힐링 에세이

작가 : 예원

2025. 6. 26. p211

 

부끄럼 출판사에서 협찬받았습니다.

 

괜찮아요?

한마디에 왈칵 눈물을 쏟을 때도,

노여움과 분노가 일 때도 있다던

이어령 선생의 시를 읽던 순간처럼

 

오늘 아침 쓴

일기를 들여다본 것처럼

화가 나면 움직이란 말에

대걸레를 들고 북북 마루를 닦는다.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었다.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제목처럼 상처 입은 영혼에게 위로를

너머 자기 돌봄과 희망 회복을 준다.

 

시집을 읽는 것처럼 잔잔하고

무늬를 넣는 것처럼 편안하게

들려주는 목소리.

 

아무것도 못 했어도 괜찮아. 라고 속삭이는 책

 

오후가 되면 오전을 놓친 것 같고

저녁이 되면 오후를 버린 것 같아

불안하다.

 

오늘 하루

그저 그런 날로 지나가 버려 허무하다.

알차게 채우려 계획은 세우지만

사실 무엇이 알찬지도 잘 모르겠단

생각에 허무와 불안이 겹친다.

 

내가 또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짧았구나. 내가 또 멀리 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코앞의 고민에 집중하고 있었구나.”-26

 

별 것 없는 하루라도

내 인생의 일부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냥 그런 날로 넘기는 여유의

소중함을 깨워준다.

 

글을 써야 하는 작가가 독촉 없는

마음의 글을 쓸 때 진정한 힐링을

느낀다며 아무 일 없이 그냥 넘긴

하루의 소중함을 새겨보라는 것.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가족에서부터 친구, 심지어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상처는 받는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가장 크다. 그러니 상처를

드러내기보다 오히려 숨기려 애쓴다.

 

티가 나면 약한 사람 같고

가까운 이에게 상처 줄까 봐 두려워

버리지도 못하고 계속 곱씹는다.

 

내가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그냥 계속 생각해. 계속 생각하다 보면 지가 별수 있나. 세상만사 모든 게 그렇잖아. 계속 쓰다 보면 닳아 없어지거나 고장 나기 마련인데, 그 생각이란 것도 계속하다 보면 결국 닳고 닿아서 결국엔 작아지더라고.”-130

 

마이크 울렁증이 있을 때

실컷 떨어버리라는 심리학자의

말처럼 아예 계속 생각하라는 처방.

상처 입은 영혼에게 어쩌면 가장

용기 있는 답변인지도 모른다.

 

읽다 보면 스며든다.

 

문체는 인류만큼 존재하는 것 같다.

각자의 개성이 곧 스타일이니 다양한

문체는 지문처럼 자연스럽다.

 

<세이노의 가르침>의 작가는

엄살은 꿈도 꾸지 말라고 다그친다면

유시민 작가는 담백한 말투와

간결함으로 지성을 깨운다.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예원 작가의 스타일은

 

특별할 것 없음이 특별함이다.

 

바닷가를 여행하던 친구가

너 생각이 났다며 보냈던 다시마

한 봉지가 인생의 아름다운 무늬를

새기듯

 

일상의 언어는 물 흐르듯

몸과 마음에 조금씩 스며든다.

 

자신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법

불안을 해결하는 법

자꾸만 덧나는 상처는 그냥

긁으라는 말.

 

이렇게 김 안 나는 말들이 사실은

정말 무섭다. 뜨겁고 데이기 딱 십상이라 그렇다.

 

가스라이팅 당하듯

어느 순간 따라 하고 있는 나.

젊은 날 연인을 사랑하던 때를

반추하며 자신을 똑같은 방법으로

사랑할 것을 다짐하고 불안하면

작가의 충고인 청소기를 든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것은 어쩌면 슬프고 고되며, 외롭고 귀찮은 일일지도 모른다.”-46

 

 

나를 알아야 나를 보듬을 수 있다는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며

새 살 돋기를 기다리는 마음이다.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것처럼 거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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