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예원 지음 / 부크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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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에세이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힐링 에세이

작가 : 예원

2025. 6. 26. p211

 

부끄럼 출판사에서 협찬받았습니다.

 

괜찮아요?

한마디에 왈칵 눈물을 쏟을 때도,

노여움과 분노가 일 때도 있다던

이어령 선생의 시를 읽던 순간처럼

 

오늘 아침 쓴

일기를 들여다본 것처럼

화가 나면 움직이란 말에

대걸레를 들고 북북 마루를 닦는다.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었다.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제목처럼 상처 입은 영혼에게 위로를

너머 자기 돌봄과 희망 회복을 준다.

 

시집을 읽는 것처럼 잔잔하고

무늬를 넣는 것처럼 편안하게

들려주는 목소리.

 

아무것도 못 했어도 괜찮아. 라고 속삭이는 책

 

오후가 되면 오전을 놓친 것 같고

저녁이 되면 오후를 버린 것 같아

불안하다.

 

오늘 하루

그저 그런 날로 지나가 버려 허무하다.

알차게 채우려 계획은 세우지만

사실 무엇이 알찬지도 잘 모르겠단

생각에 허무와 불안이 겹친다.

 

내가 또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짧았구나. 내가 또 멀리 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코앞의 고민에 집중하고 있었구나.”-26

 

별 것 없는 하루라도

내 인생의 일부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냥 그런 날로 넘기는 여유의

소중함을 깨워준다.

 

글을 써야 하는 작가가 독촉 없는

마음의 글을 쓸 때 진정한 힐링을

느낀다며 아무 일 없이 그냥 넘긴

하루의 소중함을 새겨보라는 것.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가족에서부터 친구, 심지어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상처는 받는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가장 크다. 그러니 상처를

드러내기보다 오히려 숨기려 애쓴다.

 

티가 나면 약한 사람 같고

가까운 이에게 상처 줄까 봐 두려워

버리지도 못하고 계속 곱씹는다.

 

내가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그냥 계속 생각해. 계속 생각하다 보면 지가 별수 있나. 세상만사 모든 게 그렇잖아. 계속 쓰다 보면 닳아 없어지거나 고장 나기 마련인데, 그 생각이란 것도 계속하다 보면 결국 닳고 닿아서 결국엔 작아지더라고.”-130

 

마이크 울렁증이 있을 때

실컷 떨어버리라는 심리학자의

말처럼 아예 계속 생각하라는 처방.

상처 입은 영혼에게 어쩌면 가장

용기 있는 답변인지도 모른다.

 

읽다 보면 스며든다.

 

문체는 인류만큼 존재하는 것 같다.

각자의 개성이 곧 스타일이니 다양한

문체는 지문처럼 자연스럽다.

 

<세이노의 가르침>의 작가는

엄살은 꿈도 꾸지 말라고 다그친다면

유시민 작가는 담백한 말투와

간결함으로 지성을 깨운다.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예원 작가의 스타일은

 

특별할 것 없음이 특별함이다.

 

바닷가를 여행하던 친구가

너 생각이 났다며 보냈던 다시마

한 봉지가 인생의 아름다운 무늬를

새기듯

 

일상의 언어는 물 흐르듯

몸과 마음에 조금씩 스며든다.

 

자신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법

불안을 해결하는 법

자꾸만 덧나는 상처는 그냥

긁으라는 말.

 

이렇게 김 안 나는 말들이 사실은

정말 무섭다. 뜨겁고 데이기 딱 십상이라 그렇다.

 

가스라이팅 당하듯

어느 순간 따라 하고 있는 나.

젊은 날 연인을 사랑하던 때를

반추하며 자신을 똑같은 방법으로

사랑할 것을 다짐하고 불안하면

작가의 충고인 청소기를 든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것은 어쩌면 슬프고 고되며, 외롭고 귀찮은 일일지도 모른다.”-46

 

 

나를 알아야 나를 보듬을 수 있다는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너에게>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며

새 살 돋기를 기다리는 마음이다.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것처럼 거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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