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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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전미 도서상 수상작가

장편소설

하늘과 땅 식료품점

작가 : 제임스 맥브라이드

 

한 줄 평 : 인간에 대한 사랑의 영향력

 

진짜 우리의 가을을 찾은 느낌

버티던 여름이 물러난 오늘이다.

 

이를 기념하듯 마음이란 악기와 조화를

이룰 심오하고 깊이 있는 책을 고르고

싶었는데,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버락오바마

2023년 올해의 추천 도서, 2023

아마존 올해의 책 등 많은 1위 경력의

노란색 띠지를 두른 소설책을 읽은

지금, 가슴에 또 다른 띠지를 두른 듯한

뻐근함이 오래갈 것 같다.

 

1

흑인 안 돼, 유대인 안 돼

 

<하늘 땅 식료품점>1920년대의

미국은 유대인과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상상을 초월한다.

학교도 거주지도 심지어 버스

안에서도 구분된 자리에 앉았으며

몸이 아파 병원 가는 것도 분리되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

출신 유대인 어머니를 둔 작가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 주제로,

부모님과 가족의 자전적 에세이

컬러 오브 워터는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교재로 사용한 적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가진 선한 의지와

삶에 대한 태도에 균형있는 시각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역량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다. 2024년에는 타임지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에 올랐으며

<하늘 땅 식료품점>은 스티븐 스필브그

제작사에서 영화 제작을 확정, 발표한

상태다.

 

2

<하늘 땅 식료품점>줄거리

 

도심 개발을 진행하는 펜실바니아

포츠타운 치킨힐의 우물에서 오래된

시체 하나가 발견되며 47년 전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포츠 타운 치킨힐 언덕에 초나라는

장애를 가진 유대인 여인이 운영하는

하늘과 땅 식료품점이 있다.

편견없는 사랑으로 흑인과 유대인을

보는 이 여성은 이웃에겐 친절하지만

공평치 못한 처사엔 언제든 실천하는

행동가이기도 하다.

 

극장 운영으로 성공한 모셰는 장인인

초나 아버지에게서 상점을 인수한 후

치킨 힐에 머물며 아내를 존중하는

따뜻한 남자다.

 

어느 날 극장 종업원인 네이트가

아내의 조카인 도도를 숨겨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사고로 청각 장애를 가진 12살 도도는

얼마 전 엄마마저 세상을 떠난 뒤

이모인 네이트 부부가 돌보는 아이로

주 정부는 교육이란 명분으로 악명 높은

정신병원 입원을 알려왔으나

초나와 모셰는 집안에 숨겨준다.

 

3

 

도도는 우리가 지켜야 해

 

집안에도 큰일이 생기면 가족은 뭉친다

돈에 관련된 우환이면 씀씀이를 줄이고

아이들은 무엇이든 힘이 되려하듯이

 

아이가 없는 초나는 아들같은 마음으로

도도를 보호하고 어릴 적 친구였으나

서로가 타인이 되어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8명의 아이를

타인이 되어 살아온 버니스가 손을 내민다.

밝은 피부색에서 어두운색까지 각자 다른 얼굴에 키 큰 아이부터 작은 아이까지, 아이들은 무지개 같았다. 아이들의 아버지가 각자 누군지는 초나는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버니스의 아이들 중 누구도 닮지 않았고 그들이 모두 흑인이란 사실이면 충분했다.”-152

 

 

연방 측 사람이 나올 때마다

슬쩍 버니스의 아이들 속에 끼워진 도도.

 

한두 번은 무사했지만 항상 속일 수는

없듯이 운명의 그날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다가와 모두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다.

 

4

치킨 힐의 여인, 초나와 친구들

 

오백 페이지에 가까운 장편소설인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상당한

긴장과 몰입으로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생각이 모자라서 저지른 일이라고

변명해서는 안되는 차별과 편견

그것과 결연히 맞서는 사람들의 고통

깊은 사랑을 가진 한 여인의 선한의지가

뿌린 씨앗이 가져온 오늘 날도 여전히

차별은 존재하지만 그래도 내일은 밝다고

소설은 말한다.

 

우물 속 시체가 말해주는 지난 날

요양원 탈출을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정착한 도도의 삶은 그나마 지난 삶에

대한 작은 위로처럼 에필로그에 남겼다

자녀가 있고 넓은 들판에 해바라기가

장식한 아름다운 광경을 통해

인간에 대한 희망을 표했다.

 

“‘나는 미국인임이 자랑스럽다라는 의미없는 깃발을 위해 싸우기보다 나는 살아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어야 했다. 다름이 어디에 존재한단 말인가? 한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다 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 모두 같은 인류이기 때문이다’”-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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