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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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언어가 익숙한 세계를 휘젓는 철학의 순간/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철학에세이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작가 : 이진민

2024. 9. 10. p249

 

한 줄 평 : 단어 하나가 이끄는 사유(思惟)

 

처음 접하는 작가에다

책이 아닌 pdf 파일로 받은 도서.

시간당 70~80페이지 정도의 속도로

집중해서 읽는 스타일인 내게 화면을

스크롤하며 읽는 것이 달갑지는 않았는데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멀리 유럽에서 날아온 단어

하나하나가 살아서 내게로 다가오는

사유에 어떤 철학책보다 진지하게

읽었다.

 

1

 

익숙한 단어가 들려주는 다른 이야기

 

<모든 단어에는 의미가 있다>

이진민 작가는 미국을 거쳐 현재는

독일에 거주 중이다.

<영어완전정복>의 세대.

하루에 수십 개 영어단어 외우기.

오로지 점수에, 점수만을 위한 공부를

해온 작가가 외국 생활에서 알게 된

의미있는 독일어 단어 16개를 고르고

그 속의 이야기를 적었다.

 

생활속에서 사용하지만 크게 의미를

주목 받지 못했던 단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주변을 돌아보는 이야기가 된다.

 

선빵 날리는 후련함과 작가의 유쾌함,

간간이 곁들인 그림이 주는 사유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2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온 국민이 다 아는 독일어가 있다. 아르바이트를 줄여서 알바라고도 한다. 독일에서는 노동, , 작업, 과제등의 뜻으로,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근무를 뜻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이 독일어 단어를 가져다 본래의 일이 아니라 임시로 하는 부업, 시간제 근무나 단기로 돈을 버는 일 등에 붙였고, 우리도 이를 그대로 가져와 쓰고 있다.”-64

 

단어는 외래어 뿐만 아니라 자국의

언어도 문화 변동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모든 단어에 의미가 있다>에서는

독일에서 건너온 단어 아르바이트가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를

소개한다.

 

 

우리가 붙이는 알바의 은 수습생,

초년생, 실습생처럼 자 보태면

학생처럼 배우는 어린 사람이란 의미가 된다.

 

요즘은 나이에 상관없이 일하는 알바를

두고 모두 어린 사람(?)이 되는 황당한

이 말은 알바 정도야 하며 가볍게 대하는

우리 사회를 반영한 것은 아닐까?

 

이 단어를 사용하는 독일은 이란

일반 명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일반적

근무를 하는 당당한 사람을 총칭하는

것을 우리 사회에서는 뉘앙스를 달리

한다는 것,

 

일상어로 자리 잡은 알바생.

가볍게 부르던 단어에 이런 의미가

있는 줄을 알게 된 단어의 이야기.

 

결국은 단어는 사용하는 사회의 품위를 말해준다.

 

3

독일 사회가 전하는 것들

 

프랑스 요리사, 영국 경찰관, 독일 기술자가 있는 곳이라면 천국이지만 영국인이 요리를 하고, 프랑스인이 차를 고치고, 독일인이 경찰관인 곳이라면 그곳은 지옥이라는 농담이 있다. ”-224

 

예전에 독일 병정이란 말을 많이 했다.

 

딱딱한 표정과 경직된 몸짓. 전쟁과

인류학살이라는 끔찍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 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작가도 처음 이미지는

무뚝뚝하고 느려터졌다고 하소연한다

(인터넷 연결이 6개월 걸렸다는데

나라면 속터져 병 났을 것 같다)

 

그 대신 안전, 규칙, 대비, 보안은

거의 뼈에 새기는 수준으로 멋이나

미관보다는 실용과 내구성 위주의

제품을 만든다.

한창 예쁜 것 좋아할 초등학생 아이들

책가방까지 안전검사를 받아야 하고

심지어 설날 세배돈 대신 화재경보기를

바꿔주는 부모님도 계신다니 정말

놀랍다

 

 

초등 저학년은 생존 수영을 의무적으로

배우고 졸업 전에는 자전거 면허를 딴다

또한 자전거도 완전한 안전검사를 통과

해야 거리에 나설 수 있다는데..

 

운동장이나 골목길에서 형제나

오빠들이 뒤에서 붙들고 가르치다

손 놓았단 소리에 바로 넘어지며

배웠던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방식,

부러운 것인지 융통성이 없는건지

헷갈린다.

 

4

모든 단어에는 의미가 있다.

 

<모든 단어에 이야기가 있다>

의미와 시대상을 담고 있다.
우리의 개돼지는 독일은 돼지개로 부른다.

 

소세지의 나라답게 돼지는 우대 받는

느낌이라면 우리개는 세상의 욕받이가

최우선 할 일이란 것을 상기시키듯

개를 먼저 놓는 습성을 둔 것같다.

 

이렇듯 단어는 순서까지도

그 사회의 문화와 철학이 어우려 있듯이

단어 속의 이야기는 우리가 담겨있다

 

 

<모든 단어에 이야기가 있다>

독일어 단어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정신에도 실리길 바라는 작가의

바램,

너와 내가 우리로 가는 사회를 위한

단어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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