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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대로 오십사번지 - 물감이 처방한 마음 진통제
장보현 지음 / 행복에너지 / 2024년 8월
평점 :
희망대로 오십 사번지/물감이 처방한 마음 진통제/54개의 마음 치유 프로젝트
그림 있는 힐링 에세이
희망대로 오십 사번지
작가 : 장보현
2024. 8. 1. p315
한 줄 평 : 그림이 주는 위로와 감사
어느 날 갑자기
삶이 허무하고 의미 없을 때가 있다.
잘하고 있다고 다독이다가도 이게
무언가 싶을 때도 있고 무거운 짐이
어깨를 누를 때도 있다.
이럴 때 한 장의 사진이, 그림이
건네는 위로를 받아 본 적이 있는가?
<희망대로 오십 사번지>는 장보현
작가가 추억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블로그와
SNS에 올렸던 것을 책으로 엮었다.
1
반 고흐를 왜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알려진대로 빈센트 반 고흐의
가장 유명한 작품을 꼽으라면
‘별이 빛나는 밤에’이다.
소용돌이치는 달빛과 긴 꼬리별이
강렬한 빛의 대조로 유명한 이 그림은
입원한 정신병원 작은 창으로 보던
밤하늘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힘든 시간에 그린 것이니 만큼
세계인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장보현 작가도 이 그림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다.
<희망대로 오십 사번지>는 작가가
그림을 통해 받은 위로를 다른이도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그린 그림이 들어있다. 어릴 적 눈오는
날 풍경부터 뒷골목의 변천사까지
작품을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누고 그
밑에 54개의 소주제를 담았는데
그 길을 따라가 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 자연에 속한 마음
둘 사랑의 정원
셋 길 위에서
넷 골목길의 추억
다섯 과거와 현재를 잇다
로 나눠어져 있는데 그 중의 많은
위로를 받는 것은 자연이 으뜸이다.
2
꽃 중의 꽃, 벚꽃
“해 질 녘에는 한낮 가시광선 잔뜩 머금은 꽃잎이 점점 더 활력을 얻어 가늘게 늘어진 햇빛을 압도해버린다. 마치 자신이 주도할 시간이 오고 있음을 알리려는 듯... 꽃송이가 늘어날수록 자신감 가득한 벚꽃은 시간 따라 조명 따라 자기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한다.”-34
요즘처럼 벚꽃이 흔하지 않던 시절
벚꽃의 도시 진해가 고향 근처인지라
벚꽃 구경을 자주 했다.
햇살에 반짝이는 사월이면 길 가
큰 나무는 넓은 날개를 펼치고
분홍빛의 수억 송이 꽃이 하늘거리면
웅장한 해군의 의장대는 벚꽃 잔치의
절정을 이루고 먹거리 손에 들고
뒤따르던 시간이 정겨운데,
작가도 벚꽃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그중에 밤 벚꽃을 특히 사랑하는데
달빛 있는 밤 벚꽃의 아름다움은
세상 모든이에게 근심을 잊고 환희를
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3
아낌없이 주는 나무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듯한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끝없는
희생을 주제로 지구촌을 감동 시켰다면
내 안에는 어머니의 희생을 뺄 수가
없다.
“열 달 품고 죽을 듯이 아프게 낳고..
자기 것 없어도 자식 먼저 챙기는 엄마는...
아낌없이 모두 주고도 모자라...
죽을 때까지 안달이 난 사람”-96
이라고 어머니를 표현 한 작가.
어머니와 아내가 함께 나이 들어가며
서로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핀잔도
자랑질도 서슴없는 사이가 되었단다.
시간이란 연장은 뾰족했던 것을 둥글게
만든 일등 공신으로 다정하게 걷는
고부간의 뒷모습을 편안하게 바라보는
작가.
그들이 살아왔던 곳은 또 무슨 추억이 있을까
4
나의 살던 산동네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에서 만난
어릴적 뒷골목이 얼마나 정겹든지
동화란 타이틀은 달았지만 아이보다
어른들의 추억 소환집이라고 해야
옳다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놀던 동네도 다르지 않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잣 치기.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름조차도 생소한
게임을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처럼
사활을 건다. 세세한 전술과 눈치
싸움은 마치, 지금도 경기 중인 듯
하지만
산업화와 편리에 밀려 추억의
뒷골목이 되어 아쉽다. 하지만
“정서가 머물러서 기억은 강렬해지는 추억을 세월은 가고 시절은 바뀌어도 지우진 말자.
아련한 정과 사랑을 간직한
<희망대로 오십 사번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