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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ㅣ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 1
달리 외 지음, 송수연 엮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평점 :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문학동네 청소년 소설
단편소설 4편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작가 : 달리 등 4명
2024. 6. 29. p215
‘ex’ 소설이 뭐지?
처음 들어보는 소설이라 흥미를
끌었는데,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표준’에 도전장을 내는 문학을
뜻하다고 한다.
이에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은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는 청소년의
주체성과 개인성을 부각하고 당사자성을
인정하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1
네 사람의 ex 소설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은
혼자 쓴 것은 아니고 달리 등
4명의 작가가 쓴 S.F 소설이다.
아직은 무엇이 아니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듯, 보지 못했기에
상상하고 다가올 미래의 잠재적 가능성을
펼치는 S.F 장르야 말로 청소년의
다양성과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있다.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수많은 다름이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가치 있음을 보여 주는 이야기. 너와 나의 다름을 어느 하나로 통일하기보다 네가 나와 다르기 때문에 아름다울 수 있는 이야기. 모두가 ‘나 자신’으로 아름다울 수 있는 세상을 보여주는 이야기.”-214
2
다름을 알아가는 ‘지퍼 내려갔어’
‘청소년 감시단’ 모집 영상 속
찬란한 배지만이 욕심 난 채이는
얼른 지원서를 낸다.
아들인 오빠만 닭다리를 몰아주는
편파적인 엄마나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오빠에게 받는 차별에 대한
소심한 반항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배지였다.
다행히 합격한 청소년 감시단은
불량 청소년 감시가 아닌 순혈인류를
위협하는 외계인 파충류 렙틸리언을
색출하는 단체였고 채이는 역할
수행을 위한 연수를 받으러 간다.
그 사이 채이의 반에는 전학생이 있었다
소문처럼 부잣집 아들같이 잘생겼지만
모두에게 친절하고 우아한 처신,
여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도챈스를 관찰한 채이는
어느 순간 그가 렙틸리언일지도
모른다는 집착에 집까지 따라간다.
부자란 소문과는 다른 도챈스
혼자 살고 있었고 채이에게 자기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채이는 천천히 두 손을 내렸다. 눈앞에 있는 것은 파랗고 반투명하고 빛이 나고 동글동글한......젤리였다.”-42
눈 앞에 나타난 도챈스는 또 다른
외계인 하리보족으로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종족인데 단지
외계인이란 이유로 없애야 하는지에
의문을 품는 채이,
채이는 도첸스를 어떻게 할 것일까?
3
하나쯤 비밀은 갖고 싶어 ‘알카이 로한’
어릴 적에 나만 입양된 자식이
아닌가 해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아주 친한 친구와 비밀로 간직하며
둘만의 은밀한 공유가 우정의
보증수표처럼 간직했던 것처럼.
‘알카이 로한’의 이야기도 더 친한
친구를 만들기 위한 수단은 아닐까
학교에서 은따 중에서 은따인 정윤은
할머니로부터 증조할아버지가 지구에서
103만 광년 떨어진 ‘알카이 로한’ 행성
출신이란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마음에 담아 두지도 않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유품 정리를 하다
발견된 파란색 다이어리 속에 발견된
늙지 않는 남자의 사진과 매월 할머니
통장에 입금된 의문의 돈을 보고
어쩌면 자신이 외계인의 피를 받은
혼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토요일.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영화와
레즈비언이라 소문이 자자한 세진과
어울려 사진도 찍고 노래방도 가던 날.
심하게 다투고 혼자 떨어져 있던
공원에서 할머니의 사진 속 외계인
증조할아버지를 만나 전화번호를
건네 받는다.
“나는 은따 무리에서도 은따가 아닌, 지구에서 103만 광년 떨어진 알카이 로한이라는 행성 출신 외계인의 후손이었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 그게 나고, 나여야 했다.”-91
‘알카이 로한’은 친구들이 다가와 줄
만한 특별한 그 무엇이 필요한 정윤
가진 비밀을 나누며 돈독한 관계,
특별한 우정이 빛날 것이라고 믿는
그녀에게 외계인의 손녀란 사실은
좋은 일이긴 하지만 우정은 평범한
것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다른 친구들은 비밀이 없어 나누지
않을까?
4
다양한 세상에 대한 기대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은
청소년의 마음을 담은 4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여러 세계를 만났다.
자유롭게 시간 여행을 가고, 지구의
미래와 외계인에 대한 궁금증.
청소년 문학이라고 하지만 굳이
대상을 한정할 필요가 없이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재밌으며 S.F의 무한한 상상이
아름다운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