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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
최민지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2년 9월
평점 :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
우리는 살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 기도를 한다. 제발 나를 살려달라고, 갑자기 종교인이 된다. 불교, 기독교, 카톨릭, 등 다양한 종교를 소환하며 우리는 독실해진다. 그리고 때로는 자연에 빌기도 한다. 하늘이시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이런 말을 하면서 단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애원한다. 이번만 기회를 주면 다음부터는 정말 착하고 바르고,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겠다고 말이다. 그런 기도는 과연 통할까? 물론 통할때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말한다. 왜냐면 정말 될 것이라고 비는 경우보다는, 작은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하는 마음에서 그냥 밑져야 본전이니까, 최후의 발악으로 하는것이 어쩌면 기도이기때문이다.
하지만 그럴때 세상이 내게 손을 뻗어줄때, 그런 한줄기의 빛이 내게 내리쬘때 우리는 정말 어떤 기분일까, 눈물이 나기도 하고, 영적으로 충만해지도 하고, 어떤 사람은 미치기도 한다. 너무 혼이 빠져나가서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은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 이다. 물론 이 책에서 처음에 주인공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언가를 빌면서 동아줄이 내려오길 바란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동아줄로 보이는 것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당겨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면 만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동아줄을 당길 때 우리는 궁금함과 호기심, 그리고 기대를 하게 된다. 대체 무슨일일까. 이것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어쩌면 하늘이 내게 준 선물이 아닐까? 미래는 희망하는 자의 것이고, 예측하는 사람의 것인데,, 동아줄이 상징하는 것은 사실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림 책이다. 그러다 보니 대사 보다는 그림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읽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마치 신문기사를 콜라주해서 표현 한 것처럼, 그림이 짜집기 되어 표현 된 것이었다. 그냥 그림보다 이런식의 새로운 형식이 재미있었다. 또한 새로가 긴 사이즈의 책이라,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책장의 사이즈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길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책이 일정한 비율과 크기를 가진 것 보다는 이런식으로 특이한 사이즈의 책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의 저자는 최민지 이다. 책을 넘기다보면 그림체가 왠지 프랑스나 다른 외국작가의 그림체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사람은 특유의 톤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점에서 독특했다. 아이들은 읽으면 대체 동아줄이 무엇이며 이 빨간 줄이 왜 그런지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물론 답은 각자가 생각하는 것이 답일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상상을 하는 재미로 그림책을 보는 것이다. 때문에 때론 어른들이 그림책의 아이들의 시선을 배우기도 한다. 독특한 그림체에 신선한 구성이 돋보였던 책이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