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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고 힙한 영국 - 아주 오래 산 사람에게만 보이는 영국의 매력, 한국출판학회 선정 2022 올해의 책
권석하 지음 / 유아이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핫하고 힙한 영국
나라별 이미지라는 것이 있다. 중국, 일본, 영국, 미국,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영화 속 장면일 수도 있고, 그나라를 대표하는 가수의 이미지 일 수도 있다. 아니면 역사 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기억일 수도 있다. 이미지라는 것은 편견일 수도 있지만, 어찌됐건 우리의 머리속에 각인된 통계적 데이타이니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그런점에서 영국은 참 좋은 이미지가 많은 나라이다. 우선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얼마전 타계한 엘라자베스 여왕으로 상징되는 영국 왕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거기에 신사의 나라. 장미, 노팅힐 이런 것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가 과연 정말 영국의 현실과 맞을까?
이 책은 영국에 대한 책이다. 현재 영국에서 거주하는 권석하라는 사람이며, 영국인보다 어쩌면 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그리고 애정을 가지고 영국의 문화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부분은 영국에서 한국의 기생충이 425개의 영화관에 상영되었다는 것이다. 영국이라는 나라는 자존심이 무척 강할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을 뚫고 우리의 영화가 그 많은 스크린을 차지했다는것이 놀라웠다. 작품만 좋으면 영국이라는 거대시장도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점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영국은 현재 부동산이 폭등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한다. 영국인은 제대로 된 차(tea)와 부동산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농담이 있다고 할 정도로 영국은 집을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국의 자가보유율은 65.2%로 주변 국가에서 비해선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영국인들은 토론을 좋아하고 누구나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고 한다. 나는 이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한국이 배워야 할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은 높은 교육열로 세상 어떤 나라에 비해 똑똑하지만 의견을 제시하는 것에 약점을 보인다. 의견을 제시할 때 감정을 앞세우거나, 아니면 기존 정보만 나열하는 일을 의견제시로 착각을 하곤한다. 콜라가 좋은지 사이다가 좋은지 둘중에 하나를 말하고 이유를 말하면 되는 것을 콜라는 까맣고 사이다는 하얗다 라는 식의 답변을 하는 거다. 이런 차이는 영국의 글쓰기 훈련에서 왔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글을 쓰다보면 아무래도 말을 하는 것보다 논리가 탄탄해지기 마련이다. 거기에 독서훈련도 저절로 될 것이다. 결국 토론은 의견제시가 포인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영국이란 나라가 참 매력이 많다는 것이었다. 물론 세상에는 유토피아는 없다 .단점이 분명 있지만,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매력이 넘치는 나라가 바로 영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나 음악 대중문화로 받는 이미지 말고 현지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정도 고정관념이 해소되는 느낌도 들었다. 곧 해외여행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게 되면 영국에 가서 이 나라의 숨은 매력을 발로 손으로 눈으로 느껴보고 싶다. 그런 날이 얼른 오길 기대해본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