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사는 늙지 않아 - 글 쓰는 71세 환경미화원 할머니의 일상과 행복 나눔
정연홍 지음, 백미정 기획 / 대경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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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사는 늙지 않아


제목만 보아도 기운을 얻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은 나의 감사는 늙지 않아, 이다. 감사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이다. 마음이 늙는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한다. 마음은 돈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마음에 주름이 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점점 나이를 먹을 수록 감사하고 사랑하는 빈도가 줄어든 다는 것을. 아마도 감사가 늙지 않는다는 뜻은 그러한 빈도와 깊이의 문제일 것이다. 점점 팍팍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는 마음.


실제로 늙는 것은 몸뚱이이지만, 정작 더 중요한 마음의 관리에 우리는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마음 속에서 피어나는 나이가 진짜 우리의 나이이므로. 

이책은 71세의 환경미화원 할머니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세상의 작은 것에 감사할 줄알고 마음을 나눌 주아른 사람의 이야기다. 앞서 말했듯 무엇보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매일 매일 감사하는 삶. 우리는 그것을 실천하고 있을까? 한때 감사일기라는것이 유행한 적이 있다. 매일 감사하는 대상에 대해 간단히 적는 것이었다. 나도 해본적이 있다. 그런데 하다보니, 어떤 날은 정말이지 감사할 것이 없는 날도 생긴다. 그런때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것을 쥐어짜며 감사하곤 했다. 가령 하루의 구름. 하늘의 태양 같은 것에 물론 그것도 감사하 것들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감사해야 할 대상은 사람이다. 이 책에 나오는 정연홍할머니는 그런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매우 많았다. 그중에서 인심이라는 주제로 박카스 한병의 사랑에 대한 글이 흥미로웄다. 택배기사가 주는 박카스 한병에 느끼는 감정을 적은 글이었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 거래처나 관계사를 갈때 요쿠르트나 커피, 박카스 같은 간단한 음료를 당연시 여기곤 한다. 그것도 알고보면 돈이고 자원이다. 박카스는 900원이다. 900원은 누구에게는 없어도 되는 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돈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건네는 마음일 것이다. 인심이란 사람의 마음인데, 결국 자신이 아닌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인심의 시작일 것이다. 행복은 정말 별거 아니다. 박카스를 나눠주고 에너지를 주고 받는 것이 행복이다. 


이 책은 잔잔한 바다의 햇살과 같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뚫리는 것 같다. 어려운 애기도 복잡한 사연도 뒤틀린 심보도 없다. 그저 조금 덜 가지고 더 주며 한없이 나눔의 미학을 실천한다. 크고 엄청난 것이 아닌 소박하고 담백하게,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그런 작은 것이라는 것을 저자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점점 추워지는 늦가을이다. 이 책을 통해 더 따뜻한 계절이 되길 희망한다.


[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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