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 - 포기하지 못할 꿈의 기록들
한유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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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어.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눈물과 체력. 언뜻보면 서로 상관없는 말일 수 있다. 왜냐하면 눈물은 감성적이고 슬프거나 마음이 안좋은 상황에서 나오는 물질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 울까? 어떤 사람은 슬퍼서 울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짜증이 나서 울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억울해서 울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미안함에 울기도 한다. 모든 과정의 공통점은 자신이 어떻게 할수 없는 상황, 즉 해결이 안되고, 이미 벌어진 일을 더 발전시킬 수 없는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우리는 눈물이 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체력이란 무엇일까?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처럼 일단 뭐든지 하게 되는 근간은 체력이다. 체력이 있어야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싸움도 하며, 심지어 남을 해꼬지 하는 것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체력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펼쳐지는가? 우리는 그대로 무기력해지고 만다. 아무것도 할 수없이 그저 누워서 잠을 자고싶은 상황, 어쩌면 그것이 길어지면 우리는 죽음과 연결될 수 도 있다. 그렇다. 눈물과 체력, 모두 벼랑끝, 그리고 무기력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눈물도 체력이라는 챕터는 집 수도관이 터지는 일로 시작한다. 집의 수도관이 터진다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사건이다. 우선 잘 곳이 마땅치 않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된다. 이 책의 저자도 친구의 집에 폐를 여기저기 끼쳤다고 한다. 그러다 모텔에서 자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집이 어서 수리가 되면 모르겠는데 문제는 역시나 돈이다.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하고 그러면 역시나 없는 체력을 쥐어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눈물에는 체력이 녹아있다는 표현은 참으로 근사한 표현인데,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런데 이뿐만 아니라, 공사 끝난 집에 와보니, 공사때문에 전기가 나가 냉장고 음식이 모두 상해 있고, 작은 방은 벽지를 새로 붙여야할 상황에 와있다. 결국 계속되는 불행이 끝나지 않는것이다. 


우리는 외롭다. 같이 있어도 외롭고 함께 있어도 외롭다. 밥을 먹을 때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왁자지껄 밥을 먹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점점 외로워지고, 그럴 수록 혼자 밥을 먹을 때의 심정은 서글프게 마련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감정은 그런 서글픔이었다. 물론 긍정성과 여유, 그리고 분투하는 상황에서 유머도 보인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의 여러가지 모습에서 참 열심히도 산다. 그런데 왜 나아지는 게 없을까 하는 짠함도 밀려들었다. 


중요한 것은 주체적인 인식일 것이다. 세상을 남탓만하고, 왜 이럴까 하는것보다, 상황을 바꾸려는 인식, 그리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손으로 눈물을 닦고 체력을 길러서 더 큰 세상에 맞서야겠다는 용기. 이 작은 책이 그런 상황에서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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