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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고홍렬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글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 글쓰기는 엘리트들의 전유물이었다. 정보가 많지 않았던 시절 함부로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지식을 드러내는 어찌보면 굉장히 위험하고 도전적인 일이었다. 그래서 일부 엘리트들이 글을 쓰고 그렇게 글을 쓰는 사람은 사람들로 부터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있다. 인터넷만 할 수있으면, 또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수만 있으면 너무나 쉽게 정보를 볼수있다. 그리고 매체도 늘었다. 지금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폰만 있어도 글을 쓴다.
그래서 인지 글이란 것을 써보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된 글을 쓰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있다. 짧게 짧게 글을 써본적은 있지만, 뭔가 이건 아니다 하면서 글쓰기를 걱정하고 내가 지금 쓰는 것이 글이 맞나? 하는 우려에 사로잡힌 사람들도 많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표지에 나왔듯, a를 배우고 b를 배우면 글쓰기를 할 수있겠지.. 와 같은 생각은 버리고 그냥 바로 글을 쓰라는 것이 작가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인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은 이 책에 자세히 나와있다. 이를 테면 좋은 독자가 먼저 되라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읽는 글의 최초의 독자이다. 그러므로 내 글이 좋은 글인지 알기 위해서는 남의 글을 먼저 좋은글인지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구상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도 말한다. 머리 속에 완벽하게 각을 만든다면 글을 쓰는 것보다 일단 써가면서 보태고 지우고 나중에 고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일단 하고 보라. 정말 멋진 말이다. 문제는 그 시작이 힘들다. 대체 왜 그럴까. 그것은 아무래도 썼는데 별로라는 말을 들을까 하는 걱정 때문일 것이다. 이른바 완벽주의. 거기에 자신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쓰는 것은 불가능이다. 그것은 있을 수 가 없는 것이다. 우선 조금씩 조금씩 쓰면서 완성도를 올려가야 하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이러한 조언이 매우 맞다고 생각한다.
그냥 해라. 일단 해라. 많이 해라.... 사실 이런 말은 조금 무겁게 다가 올 수가 있다. 공부 열심히 해라. 일단 문제집 많이 풀어라. 하기 싫어도 그냥 공부해라. 이런 말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구체적인 팁도 역시 제공한다. 이를테면 카페에서 글을 쓰라는 것이다. 카페에는 사람들이 늘 있고, 아무래도 주위가 의식되기 때문에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도 막아주고, 잠을 자게 놔두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가서 음료라도 시키면 돈이 들기때문에 본전 생각에 뭐라도 쓰고 온다는 것이다. 매우 현실적인 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카페에 음악이 흐르기에 집중이 안되다고도 하지만, 백색소음이 사고의 유연성을 높여준다는 말도 있다. 환경이 의지를 좌우한다는 말처럼, 이러한 팁을 이용해 좋은 카페에서 글을 쓰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작가는 여러사람들과 함께 쓰는 것도 추천한다. 아무래도 혼자서 무언가를 쓰다보면 길이 막히고, 의지가 꺾일때가 있다. 그럴때 필요한 것인 동료의 에너지이다.
또한 뭐든 좋으니 15분 만이라도 쓰자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한다. 15분이라는 게 매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일기든 편지든 리뷰든, 아니면 꿈이야기든 15분 글을 쓰다면 20분 30분 늘어나고, 그러면 글쓰기에 대한 저항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부분을 읽으면서 매우 공감을 했는데, 글이 매우 안써질 때, 억지로 15분 글쓰기를 한적이 있는데, 이것이 나중에 습관이 되어,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초보의 마음을 생각했다.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도 처음 기타줄을 잡고, 이 것은 뭘까. 아, 이런 소리가 나는 구나 하고 호김심과 설렘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초보의 과정을 겪는다. 심지어 프로 작가들도 매번 새로운 글감 앞에서는 초보처럼 마음이 멍해질 수 있다. 그러니 이 작가의 말대로 일단 꾸준히 계속 써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실질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팁이 많은 매우 훌륭한 책이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