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시크릿 - 레시피를 연마하는 셰프의 삶을 살아라
심은일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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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시크릿


한때 티비를 틀면 쉐프들, 이른바 요리사들이 많이 나오던 때가 있다. 그때 티비를 보면서 신기했던 것이, 어쩌면 저 요리사들은 말도 잘하고 외모도 좋고, 저렇게 방송을 잘할까? 였다. 매일 주방에서 불과 칼과 재료를 다듬기 바쁜데 저렇게 예능감까지 뛰어나고 몸까지 좋다고? 그래서 초등학생의 꿈에 요리사가 많이 언급되기도 하고, 여자들이 이상형을 뽑을 때 요리를 잘하는 요섹남을 꼽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리라는 것은 어쩌면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기에,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말도 잘하고 친화력이며, 재미와 상상력, 아이디어가 좋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요리사가 쓴 책이다. 심은일이라는 나주혁신도시에서 스시웨이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요리를 하고 식당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책까지 내다니 참 멋지고 훌륭한 것 같다. 요리사들은 정말이지 대단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흥미로운 부분은 독창성에 대한 것이었다.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요리에 대해서도 이미 고객들의 수준이 높아져 있고 레시피가 공개된 마당에 맛과 위생, 같은 것으로 승부를 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독창성인데, 여기서는 가령 메뉴 이름부터 차별화를 두는 이야기를 한다. 이를테면 연어회인데 이름이 ‘ 연어횟가 두툼해야 제막이지. 연어회가 얇아야 입안에서 살살 녹고 맛있지? 이런 메뉴를 만든 것이다. 1인 분 메뉴에 가격은 15000원이니 비싸지도 않은 요리이지만, 이 이름만으로 두껍게 썰지, 얇게 썰지를 고객 입장에서 미리 결정할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또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어떻게 하면 접근성을 높일 수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흥미로웠다. 가령 서브고객을 공략하라는 거였다. 고객중 일행에 어린이 나 어르신이 있을 경우, 1인분 덜 주문하는 경우가 있는 데 그럴때는 0.5인분 더 드린다는 생각으로 푸짐하게 드리고 또 어린이나 어르신이 먹을 수 있게 더 잘게 썬다는 식이다. 이런 작은 배려는 되려 메인 고객을 감동시키고, 결국 서브고객을 향한 전략이 재방문을 높이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대목이 흥미로웠다.


결국 끊임없는 몰입과 집중,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 그리고 지속적인 상상력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일이든 성공하는 사람의 비결을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요리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것이고, 우리의 행복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서 잘 못하지만 나도 요리를 해서 누군가의 입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 입과 마음이 모두 평온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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