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 김상수 - 부암동 카페냥 김상수 상무님의 안 부지런한 하루
김은혜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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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무휴 김상수


행복은 정해져 있는것일까. 아니면 생각하기에 따라 다른 것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고 바라는 행복을 어떤 식으로 정의해야 가장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부암동에서 교육원과 카페를 운영하는 김은혜 작가의 에세이 집이다. 김상수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카페를 지키는 멋진 고양이이다. 


고양이를 키운다고 해서, 고양이를 카페의 중책으로 만든다고 해서 행복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로 든 생각은 저자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공간에 대한 시각이었다. 공간은 우리의 삶을 여러모로 많이 지배한다. 기운이 좋고 나쁘고 풍수지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떤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면, 그 공간에 많이 가면 되는 것이고, 만약 지금 있는 공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면, 마음에 들도록 바꾸는 주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솔직히 카페를 운영하며 느낀 소회를 적은 에세이 집은 많이 본 것 같다. 그리고 그 카페에 고양이라든가 강아지 라든가 동물이 상주하는 것도 크게 보면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이 조금 다른 이유는 생각의 깊이와 덤덤함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풀어가면서, 느낀 것을 크게 확대해석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어떤 소소한 사건에 깨달음을 얻고, 그것이 세상의 절대진리인양 믿는 사람들. 그것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래서 뭘 어쩌란거냐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확대 해석 내지 감정 과잉이 없어서 좋았다.  더불어 중간중간 나오는 고양이 김상수와 카페의 사진은 사진집을 보는 것 처럼 눈을 정화시켜주었다.


고양이와 카페, 그리고 거리와 행복,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작게 작게 밝히는 것. 저자 소개에서 설명한 것처럼, 낯선 동네의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느낌이랄까? 낯선 골목을 걷다보면 저녁시간이면 밥그릇 부딪치는 소리, 티비 뉴스 소리, 그리고 가족끼리 사소한 언쟁을 벌이는 소리 등이 들리는 데, 삶의 부대끼는 소리인 듯 보이는 그 소리들이 어쩌면 우리가 찾는 행복이란 생각이 들곤 하니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페이지가 표시가 다 나오지 않고, 없는데도 있는데, 그래서 책을 읽다가 지금 몇페이지이지 하고 순간 혼동이 된 점이 있었다. 혹시라도 개정판이 나온다면 페이지 표시가 다 붙어있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 깔끔하고 맑은 가을 날씨 같이 청량한 느낌을 주는 에세이집이었다. 


[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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