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CP 재단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5 - 비일상 미스터리 그래픽 노블 ㅣ SCP 재단 그래픽 노블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8월
평점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scp재단5
상상력은 어디에서 올까? 여러가지 이론이 있다. 상상이란 것은 결국에는 연결이며,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이리 이으고 저리 이는 것, 일종의 크로스 오버를 자주 시도하면 상상력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가령 국악과 재즈를 결합하고, 구미호와 미세먼지를 결합하는 식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것도 기존의 지식이 부재하면 연결의 한계가 있으니, 반대로, 지식의 양이 결국 상상력을 결정한다는 이론도 있다. 상상력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결국 많이 아는 사람이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것도 말은 된다. 멀 알아야 그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상상력의 원천은 재미가 아닐까? 인간의 뇌는 정말로 신기한 컴퓨터 시스템이기에 눈을 감고 상상하면 당장의 영상과 소리가 작동한다. 그런데 재미가 없다면? 아마도 인간은 상상을 할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다. 결국 재미 있는 것이 상상력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시절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재미있는 공상과학 만화를 보기도 하고, 영화나 소설을 보며 끝도 모를 상상과 모험의 나라로 여행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만화책이다. 그러다보니 약간 유치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꽤나 과학적이고 방대한 각종 지식이 쏟아져 나온다. 온갖 초자연적인 존재를 확보, 격리, 보호하는 범세계적 비밀재단, scp가 이 책을 이끌어나가는 데, 곳곳에서 과학적, 역사적 , 사회적 지식이 쏟아진다. 이를 테면 세종 대왕 동상은 광화문 광장에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세종대왕님 참 훌륭하시다, 하는 정도로만 생각을 한다. 하지만 , 그것만으로도, 174-ko의 활성화 사태, 동상의 크기는 신장 7미터, 무게는 약 20톤, 그리고, 세종의 혼을 부활시킨 건 세을가, 등, 그럴싸한 정보들이 마구 퍼져 나간다. 상상과 지식을 결합한 이러한 얘기들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이 보아도 꽤나 그럴싸해 보이고, 흥미가 마구 솟구친다.
과거에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책을 흥미있게 본 적이 있다. 열기구를 타고 여행하는 그 책만 하더라도 사실 과학적인 오류가 꽤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런것들은 소설을 읽는 우리에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마음 속에서 소설적 허용이 관대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중요한 것은 재미이다. 재미가 있으면 어설픈 과학지식이나 역사지식도 용납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도 술술 읽힌다. 결론적으로 매우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림체의 재기발랄함도 좋다. 너무 진지한 미국 식 만화도 아니고, 너무 아동틱한 일본체 그림도 아닌, 적당한 긴장감과 유머스러움이 섞인 그림체가 읽는데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재미있고, 상상력을 자극하고, 또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책, 아이들에게 선물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그런 책이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