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가 온다 - 기회를 동반한 또 다른 경제위기의 시작
김효신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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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가 온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살면서 수많은 위기가 오는데, 그것을 역이용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저 말의 낙천적인 부분만 믿고 위기가 오더라도, 그저 이건 기회니까 잘 살리면 전화위복이 될거야 하고 안일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된다. 무엇이 위기이고, 왜  위기이며,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기회가 되는 것이지 아무 준비도 없는 사람에게 기회가 되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경제 위기를 겪었다. 그리고 지금도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한국의 경제위기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위기를 준비하고 대응하는 책이다. 공포라는 말로 강력한 제목을 쓰고 있지만, 이것은 정말로 경각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다. 경제가 무너지면 사회와 가족, 더 나아가 자기 자신까지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민간 기업에서 일하다가 정부의 민간경력채용 1기로 재정경제부 사무관으로 일했다. 그리고 지금은 금융위원회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어찌보면 민과 관을 모두 경험한 경제의 한 복판에 위치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글이 어느 한쪽을 대변하지도 않고 균형감있게 잘 쓰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그저 위기를 부각하며 사람들에게 공포심과 두려움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 한국의 경제위기의 역사와 금융 위기의 역사를 되짚으면서 어떻게 위기가 왔고 대처해왔는지, 과거의 지혜를 귀담아 들으려 한다. 1950년 625전쟁의 경제위기를 시작으로 한국에는 8번의 경제 위기가 있었고, 금융 위기는 2002년의 카드대란을 시작으로 7번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자세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책의 상당부분을 할애해 설명한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어떤 정책과 흐름이든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현대 사회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목적과 다르게 결과나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복잡성 때문에 앞으로 넉 놓고 있어야 할까? 저자는 경제위기의 발생과정과 전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다가올 경제 위기를 시나리오 화 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준비할 것도 알려주고 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다. 미리 준비하는 자에게는 근심이 없다인데, 준비는 평소에 해두어야지, 위기가 닥칠 조짐에서 하면 그것은 이미 늦은 것일 거다. 저자의 차분하면서도 팩트를 활용한 설명이 매우 논리적이라 읽는데 부담이 없었다. 또 어려운 경제용어도 쉽게 알려주면서 설명해서 그리 어렵다는 생각도 다른 책에 비해서 덜 들었다. 


너도 나도 투자를 말하고 경제를 조금 안다고 떠드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경제라는 것은 공부하다보면 거대하고, 워낙 변수가 많아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학문이자 현실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두루 살펴보면서, 더욱 겸손하고, 준비하는 성숙한 경제인이 되길 희망한다. 대중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는 훌륭한 책이었다.

[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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