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볼루션
우리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귀엽다고 난리이며 어떤 사람들은 사람보다 개를 좋아하기도 한다. 반면에 벌레를 싫어한다. 아주 좁쌀만한 작은 벌레에도 기겁을 한다. 왜 그럴까? 같은 생명체인데도 왜 인간은 차이를 보이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자신에게 해를 가하냐 않하냐의 차이일 것이다. 강아지는 아주 사나워서 인간을 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벌레는 어쩌면 나쁜 균을 옮길 수 있고, 혐오스러운 외형에다가, 왠지 밤에 잘때 입이나 귀로 들어갈 것만 같은 통제 불가능성의 공포를 준다.
만약 그런 통제불가능의 생명체가 형체는 더욱 커지고, 위력은 더 세진다면 어떠할까? 사실 괴수?랄까? 괴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토록 있었다. 과거 오래된 고전 명작 영화 중에 사막의 불가사리라는 괴물 영화를 기억한다. 그 영화에서 인간이 어떻게 탈출하는가?를 몰입감있게 본 적이 있다. 이런 영화의 특징은 다름아닌 그래픽이다. 얼마나 그 괴수를 리얼하고 끔찍하게 재현하는가가 관건이다.
하지만 소설은 글이기에, 시각적 정보를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우수하기에 글로도 얼마든지 끔찍하고 위협적이며 기괴한 괴생명체의 외형을 만들어 낼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잘 구현한 책이 바로 데볼루션이다. 보면서 맥스 브룩스라는 작가가 참 묘사에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이니어 산 일대의 그린푸드라는 마을 역시 마치 가본 것 처럼 생생히 묘사가 되어 있다.
데볼루션에 나오는 괴물의 이름은 빅풋이다. 사실 이런 소설의 일종의 클리쉐가 있기 마련이다. 역시나 빅풋 역시 어느정도의 클리세를 피해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재밌는 이야기는 결과를 알고도 언제든 봐도 재미있기 마련이고, 이 책은 압도적인 긴장감과 몰입감으로 그런 자잘한 부분들은 과감하게 돌파해 나갔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왜 이런 괴생물체에 열광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작은 벌레에도 무서워하면서 막상, 이런 류의 소설을 마치 맵지만 자꾸 먹고 싶은 맛있는 매운 맛처럼 우리는 찾는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아닌 존재에 대한 공포, 또 통제가 불가능한 것에 대한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또 그러한 공포가 왔을 때, 인간은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것은 우리가 현실에 겪는 많은 문제에 대한 상징적인 모습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맥스 브룩스는 브래트 피트가 나온 월드워z의 집필자라고도 한다. 이 책도 머지 않아 영화화되어 더욱 흥미롭게 보게 되길 희망한다.
우리는 최근 갑작스러운 폭우로 자연의 위대함과 공포를 동시에 느꼈다. 항상 겸손하고, 또 힘을 합쳐 그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까지 이 책을 통해 한번 더 되새겼으면 좋겠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