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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어딨어? - 아이디어를 찾아 밤을 지새우는 창작자들에게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2년 8월
평점 :
천재가 어딨어?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 있다. 서가에 꽂아 놓고 언제든, 심심하거나 마음이 심란할 때 꺼낸 후 아무 페이지나 펴도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책 말이다. 어떤 귀중한 정보가 있어서 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림이 예뻐서 일 수도 있다. 아니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와서 일수도 있다. 최근에 본 책 중에서 이 책 만큼 위에서 말한 것에 적합한 책은 보지 못했다.
이 책은 예술가를 위한 책이다. 세상에 많은 예술가들은 밤을 샌다. 밀린 마감을 처리하기 위해서도 밤을 새고, 예술가적 낭만에 취해 그저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혼자 세상의 고민을 떠안고 인상을 팍팍 쓰며 쓰린 시간을 보내느랴 밤을 새기도 한다. 결국 창작은 고통의 과정을 겪는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꺼내야만 예술로서 인정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새로운 아이디어 라는 것은 정말로 쉽게 나오지 않는다. 아니, 쉽게 나온다면 그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일 수가 없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언제든 꺼내 읽으면 좋은 책이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라는 설명을 했다. 그런데 비단 예술가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닐 것 같다. 꼭 예술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새로움을 추구한다. 뭔가 설레고, 마음에 동력을 잔뜩 넣어줄 그런 모티브가 필요하다. 이 책은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펴고 한장의 그림과 글에 있는 글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그 안에는 인생을 꿰뚫는 통찰과 위트, 그리고 활력이 숨어있다.
사실 이 책은 과거 도서관에서 우연히 본적이 있다. 그때도 참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이번에 또 읽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다. 반가움이 고마움으로 고마움이 이제는 영원한 설렘으로 바뀌게 되었다. 언제든 서가에 꼽아놓고 펴보면 된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은 어떠한 음식이나 약, 또는 운동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다락방 감성을 생각하면된다. 다락방에서 가족이 모두 잠든 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 다락방 감성을 다시 꺼낼 수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감어린 그림체, 그리고 정성어리지만 발칙한 멘트.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영원히 소장할 것이다. 인생의 비타민같은 책은 흔치 않다.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한다.
영감, 노력, 즉흥성, 열망, 사색, 탐구, 일상의 좌절, 모방, 절마, 순수한 기쁨......
이런 것들은 예술가나 창작자 뿐 아닌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들일 것이다. 이 책에 나온 팁이 모조리 맞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어떤 팁들은 말장난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화의 힘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본 사람이라면 노트와 펜을 들고 자신만의 세계를 다시 그려보면 어떨까?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