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모두가 일어야할 책

난중일기 - 뮤지컬 《순신》, 영화 《한산》 《명량》 《노량》의 감동을 『난중일기』와 함께
이순신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7월

난중일기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위인을 꼽자면 대개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꼽는다. 그 둘의 업적을 말하자하면 입이 아플 정도이다. 또 이 둘의 이야기를 소설, 영화, 드라마 같은 다양한 매체에서 다룬 적도 많다. 그런데 그럼에도 우리는 이들이 직접 쓴 글에 대해 정밀하게 본적은 사실 많지 않다. 특히나 이순신 장군의 경우, 너무나도 유명한 난중일기라는 명저를 남겼다. 세계역사에 이토록 전쟁 중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쳐나간 기록은 사실 흔하지 않다. 

그래서 전쟁의 기록을 그대로 볼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난중일기는 가치가 있다. 그런데 단순히 전쟁 기록뿐 아니더라도 난중일기는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문학적 가치도 상당하다. 난중일기에서 부하들을 훈련시키고, 때로는 곤장을 치고 하지만 가족에서 편지를 보내고, 정을 나누고 안부를 묻고 걱정을 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순신도 역시나 사람의 한명이다. 그도 자식과 가족이 있고, 한치 앞이 걱정되는 인간일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바다를 책임지는 장군답고 담대하고 굳건하게 나오긴 하지만 중간중간 그의 염려와 고민도 엿보이는 부분도 있다. 

난중일기는 짤은 일기의 기록이다. 그러다보니 어떤 날은 맑음으로 끝나기도 하다. 요즘 우리는 오늘 하루를 정리하면서 sns에 풍경 사진을 올리거나 먹었던 사진을 올리곤 한다. 그리고 오늘은 무사히 보냈구나, 오늘도 재미있었구나 하고 하루를 되돌아본다. 그런데 이순신장군은 맑음. 이라는 이 단순한 키워드가, 어찌보면 그가 안고 있던 수많은 책임과 짐을 통과한 후의 안도같이 느껴졌다. 

맑음이라는 것은 그날은 특별하게 누굴 곤장치거나, 왜적의 침범이 없었거나, 아니면 가족 중 큰 일이 없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순신이 바라는 것은 매일매일의 맑음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무탈하게 밥 세끼 먹고, 안 아프게 살아가면 되는 것인데,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바라고 그 과정에서 실망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그 고통이라는 것이 생사를 가르고, 전쟁 통의 난리도 아닌데 말이다. 

최근 누군가 나에게 행복의 정의를 물은 적이 있다. 여러가지 화려한 말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나는 불행하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답했다. 특별히 좋은 일이 있다면 금상첨화 겠지만, 그저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은 참 맑은 하루였어. 오늘은 비가 왔지. 이렇게 답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아닐까? 이순신의 전쟁 중 쓴 일기를 가지고 너무 뜬 구름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난중일기를 통해 그의 고난과 고통, 고민에서  500년도 지난 지금의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에게, 그리고 그시절 열심히 싸워준 우리 조상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학생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필독해야할 정말 소중하고 위대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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