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 임주형 산문집
임주형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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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이 책의 저자는 국밥집 주인이다. 어머니와 함께 4년째 국밥집을 운영하며 배달원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런데 벌써 3번째 책이라고 저자 소개에서는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인지 산문에서 느껴지는 인생에 대한 통찰과 관록이 보통이 아니다. 대개는 산문을 쓰다보면 멋을 부리기 마련이다. 더 화려한 글을 쓰고 싶기도 하고, 있었던 일을 과장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끝까지 덤덤하고 소박하다. 마치 하고 있는 국밥처럼 든든하고 따뜻한 그런 류의 문체가 끝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책 제목이 스포트라이트라서 사실 처음 읽을 때부터 의아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이 받는 화려한 조명이 아닌가? 대체 그것과 저자가 어떤 관계이길래 제목을 이렇게 잡았을까? 


이것은 저자가 적은 글귀로 대체 하고 자 한다. 


“빛에는 암묵적인 무게가 있다. 자신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의 밝기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밤하늘 고요한 달빛과의 시간을 진정 아는 사람일 거이다. 그 시간에 온전히 감사하며 또 그 시간 동안 큰 빛을 견뎌낼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가야 한다.”


읽는 내내 이 저자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결코 평탄하거나 쉽지 않는 길이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저자는 긍정적이고 덤덤하게 그리고 역경을 역경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인생수업으로 생각하는 힘이 있었다. 그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닐 것이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막 좋아하다가, 알고보니 그것이 나쁜일로 이어지고, 나쁜일로 이어지다가 도 좋은 일로 이어지면서, 너무 일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새옹지마, 그리고 결국 인간은 어떻게 든 살아가게 된다는 거였다. 


또한 게으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와닿았다. 게으른 사람을 사랑하지 말고, 게으름은 겉멋이라는 글귀가 매우 나를 따끔하게 만들었다. 허세, 게으름,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벌기, 일확천금, 과시, 비난, 이런 것에 너무 휩싸여 살아가는 현대인이다.그런 시기에 이 책에 나온 문장들을 하나하나 읽다보면 사는 것은 다 이렇지, 행복이 별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참 진솔하고 맑고 다정하다. 


그리고 책의 종이 소재가 조금 특별하다. 일반적이지는 않고, 한번 더 코팅한 종이 같다. 그러다 보니 책을 넘길때 더 묵직하게 넘어간다. 아마도 저자의 문장 처럼, 그냥 휙휙 넘어가는 책이 아닌 한번 쯤 더 생각하고 넘어가라고 그런 것이 아닐까 지레 추측해본다. 


바쁜 세상에 저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 애쓰는 세상이다. 그런 시점에 저자의 스포트라이트 론을 잠시 떠올리면 어떨까. 우리는 결국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가는 작은 존재에 불과한 것이니까.


[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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