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제일 좋았어? - 564일간 67개국 공감 여행 에세이
윤슬기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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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제일 좋았어?


여행의 목적은 많다.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가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러 가기도 하고, 그저 현실도피의 차원에서 멀리 떠나기도 하고, 그저 쉬러 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여행이든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행이 사람을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냐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관광차원에서 돈만 쓰고 오는 무의미한 여행도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제대로 무언가를 얻고 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사색이 아닐까 싶다. 그저 남들이 다 간다고 해서 아무런 생각없이 가서 사진찍고 맛집가서 밥 먹고, 이거 체험하고 저거 체험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외딴 시장 뒷골목을 혼자 걷더라도, 이 곳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있는 것일까? 그럼 나는 돌아가서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 것인가? 하는 학습과 같은 사색이 필요한 것이다. 


많은 여행에세이를 보면 겉으로는 이런 사색을 하는 듯 하면서도, 알고보면 코스 가이드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깊이가 없다. 자랑만 하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나 많은 곳에 희귀한 곳에 가보았다는 류의? 그런 책을 읽다보면 따분하고 지루하다. 이 책도 사실 그런 우려를 안고 읽기 시작했다.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꽤나 깊은 성찰과 사색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564일간 67개국을 여행했다고 하면 그 여정을 푸는 것만으로도 꽤나 많은 지면을 할애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우선 구성부터, 추억, 통찰, 공감, 평안, 도전, 자유, 이렇게 분류한뒤 시작한다. 단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보인 것을 위주로 펼쳐나간 것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30년만에 처음 듣는 부모님의 명령이란 글이었는데, 이집트에 폭탄테러가 나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많은 걱정 연락을 받았는데, 그중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처음 명령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말 나를 걱정하기에 내리신 엄중한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다고 나는 해석했다. 

이처럼 어떤 일을 겪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여행을 통해 사람이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을 반추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계획하고 마음을 잡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다. 

사진과 음식과 체험과 인맥과 시설은 그 다음의 몫일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책 곳곳에 재미있는 사진도 많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따라갈 수 있다. 지금은 여행이 많이 제한된 시기이다. 앞으로 곳 여행의 자유가 더 풀린다면 이 책에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며 멋진 여행을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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