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슈퍼 에디션 : 블루스타의 예언 (양장) 전사들 슈퍼 에디션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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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슈퍼에디션 블루스타의 예언.



어떤 이야기이든 길어지면 선과 악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짧은 단편은 선과 악이 필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인생의 한 단면을 도려낸 듯 그리는 것이 단편이기에, 인간의 내면과 찰나의 감정, 그리고 상황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편은 다르다. 이야기를 길게 끌고 간다는 것은 강력한 갈등이라는 엔진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가장 쉽고 편하며 안정된 구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장편, 가령 해리포터나 삼국지, 반지의 제왕 과 같은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선과 악이라는 것이 있는 듯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없는 것도 같다. 분명한 것은 어찌보면 금방 질린다. 이야기를 길게 끌고 가고, 또 시리지물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으려면 이 선악구도가 있되 최대한 세련되게 양쪽의 감정과 서사를 풀어내야 할 것이다. 


오랜기간 에린 헌터의 전사들 시리즈는 사랑을 받아왔다. 아마도 기본적으로는 선악구도, 모험, 쟁취, 정복, 그리고 승리 라는 고전적 시스템에 있는 소설이지만, 막상 이야기를 들어가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점이 바로 전사들 시리즈의 인기 비결이 아닌가 싶다. 이번 시리즈는 블루스타를 향한 예언을 토대로 펼쳐진다. 

숲에서 불처럼 타오를 것이다라는 예언이 과연 어떤 운명을 향하게 할지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또한 천둥족, 그림자족, 바람족, 강족 들 다양한 종족안에 이어지는 흐름은 과연 어디나 모여살고 조직이 만들어지면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우리는 과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에 열광한 적이 있다. 또한 내셔날 지오그래픽의 동물다큐에도 한번 보면 빠져나오지 못하곤 한다. 이처럼 한 객체 여기서는 전사인 고양이일뿐이지만, 그들이 갖는 집단성과 사회성, 여기에 나오는 정복성과 권력을 향한 의지는 개미든 사자든 고양이든, 사람이든 외계인이든 동일할 것이다. 


이번 책은 무척 길다. 중반에 조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시슬클로가 본격적으로 조명되면서 다시 긴장감이 올라가 마지막까지 , 전사들 시리즈 특유의 깔끔한 엔딩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책 마지막에는 파이어스타의 만남에 대해 예쁜 만화도 실려있다. 마치 음식의 디저트처럼 가볍게 즐기면 맛있는 식사의 훌륭한 아이스크림 역할을 할 것 같다. 


읽는 내내 음악이 생각났다. 지브리 음악의 ost인데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때로는 격정적인 멜로디. 전사들은 아마도 감미롭지만 폭발력을 가진 그런 음악 같다. 마치 오케스트라 중간 중간 터지는 심벌즈 같은 매력. 그런 음악과 함께 눈을 감으면 고양이지도가 펼쳐지는 듯 하다. 나무와 강, 농장과 산, 그리고 수많은 고양이들의 맑고 투쟁심 어린 눈방울이 그려진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책을 통한 휴가라고 나는 생각한다.




[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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