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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 - 조금 어긋나도 괜찮아
장해주 지음 / 북라이프 / 2022년 7월
평점 :
삑사리까지도 인생이니까.
우리는 늘 실수를 한다. 어떤 실수냐에 따라 그 결과가 때로는 무시무시하게 때로는 그냥 웃고 넘어가게 되기도 하겠지만 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우리는 매일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가령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할때 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노래를 정말 잘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높은 음을 내기 위해서 이따금 삑사리를 내기도 한다. 그것이 인간이고 누구나 그 과정을 거쳐 삑사리가 나지 않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이책은 인생에 대한 에세이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라. 이렇게 살면 좋을 것이다.를 말하면 훈수용 에세이가 아니라, 반대로 이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다를 설파하는 위로의 에세이라고 보면 될것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목차는 ‘썸에도 애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연애이전의 관계를 썸이라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용어가 생겼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우리는 썸탄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다 연애로 발전하기도 하고 그대로 끝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썸의 단계마저도 때로는 커다란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것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불안에 떨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썸에도 애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왜냐면 썸도 엄연한 감정과 마음이 있었기에 그것을 추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동의하는 마음이다. 우리의 마음은 언제건간에 작지 않다. 겉으로는 쿨해보여도 늘 상처받고 슬퍼하는 것이 인간이다. 하물며 사랑을 하기 직전의 마음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자잘한 상황에서 우리를 귀엽게 또는 담백하게 위로한다. 다들 힘든 시기이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든, 또는 마음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이럴때 이런 에세이를 읽으며 심신의 정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치 식물을 키우듯, 하나하나 마음의 줄기와 잎사귀를 키워나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물과 햇볕이 필요하듯, 책을 통해 그 거름과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방송작가 출신이다. 그렇기 글빨이 좋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때 괜히 오바하고 장황하게 늘여놓으며 온갖 드립을 칠수도 있겠지만 이책에서는 그런 것은 많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담백한 문체와 과장하지 않고 적절한 상황판단, 그리고 진솔한 이야기 까지. 모처럼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좋은 에세이였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