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
이서안 지음 / 북레시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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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코끼리가 산다.


매년 많은 사람들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다. 그 수는 많게는 25? 정도일 것이다. 왜냐하면 매년 신춘문예 당선작 소설집이 있는데 거기에 실리는 작품수가 그정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새로운 신인 소설가의 따끈따끈한 작품을 보는 것이 한국문학을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처음의 재기발랄함을 끝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사그라드는 일이 많다고 한다. 왜그럴까? 아마도 처음 등단을 위해 쓴 작품은 너무나도 매진해서 쓴 것이지만, 그후에는 그만큼의 에너지를 못 쏟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통해 에너지를 보여주는 작가도 많이 있다. 


이서안은 동아일보 중편부분에서 그섬에 코끼리가 산다를 통해 알게 된 작가이다. 중편은 단편과 달리 꽤나 많은 분량인데도 그 작품은 여운이 짙고 인물에 대한 탐구가 지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시에 이서안 작가의 다음작품은 어떤 것일까 매우 궁금했었다. 그러던 차에 소설집을 알게 되어 읽어보았다. 우선 읽고 든 생각은 생각보다 다양한 소재를 넘나드는 작가라는 것이었다. 글라스 파파는 가족이 유리 공장을 운영하면서 생의 트라우마를 겪었던 여자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그 트라우마를 통과하는 이야기이며, 어저면 이제는 첨성대를 배경으로 어린 남학생의 과거 시절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스토리였다. 보통 여자와 남자, 노인과 젊은이 등 비슷한 계층의 이야기를 쓰느데 비해 이 작가는 다양하게 인물을 그리려 노력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작가적 욕심이거나, 아니면 그만한 재능의 결과일 것이다. 

또 프렌치프레스는 커피와 음악을 소재로 굉장히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었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든 생각은 작가가 일이라는 것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었다. 어떤 장인 정신이랄까? 한 분야에서 깊이 관여한 사람의 노고를 인정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노동의 가치를 알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한국문학에서는 대체 주인공이 무슨일을 하는지 알수도 없고, 어떻게 경제생활을 하는지도 파악이 안되는 그런 소설이 많다. 직업에 대한 고찰, 노동과 땀에 대한 의식이 없는 소설말이다. 그런 소설을 읽고 있으면 이 작가들은 대체 땀 흘려 돈을 벌어본적이 있나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서안 작가는 그런점에 최근 작가와는 다르게 굉장히 인상깊었다. 


아무쪼록 다음 작품 그 다음 작품이 어떻지 궁금해지는 소설집이었다. 


[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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