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윗 디어 대본집
오로라크루 지음 / blackD(블랙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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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윗디어.


우리는 시각에 굉장히 민감하다. 그래서 뇌에서 쓰는 에너지의 80? 확실하진않지만 상당 비중이 시각정보를 해석하는데 있다고 까지 말하지 않는가? 그러다보니 평소에 휴식을 취할때 눈을 감기만해도 굉장한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것은 마음이 결국 느끼는 것이지만 1차적으로는 눈이 판단하곤 한다. 우리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나면 자신도 모르게 아름답다, 혹은 예쁘다, 잘생겼다 하고 느끼는 것이 바로 순식간에 우리의 뇌가 그 미적 가치를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판단에 우리의 뇌는 많은 에너지를 썼을 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것을 봄으로써 우리는 감정적 쾌락을 경험한다. 그래서 우리가 아름다운 사람을 선호하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보려고 그토록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대본집이다. 하지만 우선 잘생긴 남자들이 나오는 청춘물이기에 우선은 눈이 즐겁다. 한때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티비에 나오는 연기자들이 우리가 실제로 주변에서 마주치는 평범하거나 아니면 뚱뚱하고 못생긴 그런 사람이 주연을 한다면 어떨까 하고. 간혹 그렇게 극 사실주의인 영화나 드라마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흥행에는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현실적인 외모의 주인공들이 아닌 이왕이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려고 하는게 인간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잘생기고 젊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거기에 화면을 사진으로 만든 장면들이 하나하나 화보처럼 화려하다. 영상이라기 보다는 하나둘셋하고 여러번 찍고 그중에서 에이컷 비컷을 가려낸 것 같이 모든 사진이 다 멋지다. 내용은 두 남자가 요리를 직업으로 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청춘물이니 어찌 보면 뻔하지만, 사진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학이라는 것이 있다. 과연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가를 논하는 학문일 것이다. 철학이 이성적인 관점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논하는 것이라면 미학은 감성적인 측면에서 무엇이 옳은가(아름다운가)를 논하는 데, 이 기준은 어쩌면 절대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적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아름답다고 하는것이 나는 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감성의 영역일 것이다. 한없는 상대성도, 한없는 절대성도 아닌, 그 중간의 무엇이 분명이 있긴 할 것인데, 그것이 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아무튼 각자의 미를 판단하는 기준은 다 다를 것이다. 어떤 책을 읽건 영화를 보건 재미있다와 재미없다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듯.

여기 나오는 정우와 도건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 감정이 잘 전달되길 희망한다.


한여름에 마음에 청량한 음료수 같은 느낌을 주는 대본집과 포토에세이 였다. 



[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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