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7
앙투안 이장바르 지음, 박효은 옮김 / 미디어워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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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 미디어워치



프랑스하면 가지는 특유의 낭만이 있다. 에펠탑과 몽마르뜨 언덕, 그리고 예술가와 맛있는 요리와 와인, 거기에 특유의 불어 발음으로 뭔가 같은 말을 해도 더 사랑스럽고 우아해보니는 느낌까지. 이렇게 프랑스는 우리에게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다른 독특하면서 멋진 이미지를 안겨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이미지와는 늘 다르고 냉혹한 법이다.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망했다는 말이 많다. 생각보다 거리가 지저분하고, 유명한 관광지도 막상 별거없으면 치안이나 사람들의 매너 기대보다 별로였다는 등등, 물론 그런 것들은 몇몇이 겪은 소수의 예에 지나지 않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갖는 이미지보다는 현실은 더 냉혹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국제 정세에서 프랑스는 어떤 위치를 차지 하고 있을 까. 세계 역사에서 프랑스는 늘 중요한 위치를 선점해왔다.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그리고 세계대전, 등등, 인류가 발전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프랑스라는 나라는 언제나 핵심역할을 해왔다. 과연 앞으로도 그렇게 될까? 프랑스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 과연 그 곳의 진짜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물론 그것을 우리같은 동방의 작은 나라에서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온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프랑스가 지금 당면한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것을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 옆에 있는 가깝고도 먼 나라인 중국이 관여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앙투안 이장바르는 기자이다. 프랑스 국립 저널리즘 전문대학원을 졸업했고, 여러 언론사를 거쳐 지금은 경제전문지 샬랑쥬라는 곳에서 중국과 중동, 안보 등의 분야에서 기자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인이 직접 자기 나라에 대해 쓴 책인데,  제목부터 사실 조금 쎄다. 프랑스와 중국의 위험한 관계라니. 결론부터 말하면 프랑스가 중국 공산당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중국은 많은 루트를 동원하는데, 이를테면 it기업인 화웨이, 그리고 해커집단을 통한 사이버 공격, 거기에 친중인사를 직접 포섭하기도 하며, 차이나 타운이라는 돈세탁 조직을 활용하는 등, 국가, 기업, 민간을 가리지 않고 다차원적으로 프랑스라는 나라를 깊숙이 바꿔놓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책의 장점은 가독성이다. 처음에는 프랑스인이 쓴 책이라고 해서 안 읽힐 줄 알았는데, 역시 기자의 글은 뭔가 다른 속도감과 몰입감이 있다. 현장 르포 같기도 하고, 직접 수치와 사진을 많이 사용해서 특집 기사를 읽는 느낌도 난다. 딱딱하지 않고 유려한 문체를 쓰고 있고, 또한 어설프게 결론을 유보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집어내며 말하고 있다. 물론 이 기자의 취재와 주장이 100프로 다 맞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중국이 얼마나 세계적으로 다양한 침투와 포섭,을 벌이고 있는지는 역사적으로 증명된 부분이 있어, 어느정도 공감을 하며 읽었다. 종종 과한 주장도 있었지만, 그래도 현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읽으면서 프랑스를 종종 한국으로 바꿔가며 읽었다. 물론 어느정도 공간과 시대를 보정해야 겠지만,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한국에서는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안보에 관해서는 늘 과한 우려와 걱정이 답이라고 알고 있다. 혹시나 하는 일은 이렇게 타국에서의 일을 타산지석 삼아 미리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국제 관계를 그저 낭만과 이상으로 보기보다는 이런 책도 읽으며 다양한 시각과 현상을 알아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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