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 한다. 표성미
우리는 시골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낙후됨. 조용함. 지루함. 배달안됨. 교통불편, 공기는 맑음. 같은 일반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점점 시골의 인구는 줄고 도시 집중화 현상은 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 좁은 땅에서 시골과 도시를 가르고 젊은 사람들이 점점 시골에서 빠져 나가는 것은 누가봐도 옳은 현상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한때 귀농이라는 키워드가 유행을 한적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안다. 귀농도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한때 꿈꾸었던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도 사람들은 이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이대로 시골이라는 곳을 내버려 두어도 되는 것일까?
그런 근본적인 물음 속에서 단지 시골을 귀농, 자연, 평화, 한적함이라는 기본 이미지 말고 다르게 접근한 책이 있다. 바로 표성미 작가의 ‘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 한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현재 천안에서 자연양계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으며 농촌 진흥청장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해서 성공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시골정착의 모범이 되는 작가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꼬꼬맘이라는 애칭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들어가본 블로그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꾸며져 있었다.
사실 작가가 이미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렇게 이렇게 하면 여러분도 하실 수 있어요, 하는 글은 대개 비슷한 함정을 가진다. 바로 이미 경험한 사람이 실행한 것을 그대로 행하면 이미 시대가 흘러서 안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작가의 경험에는 많은 운이 작용한 부분도 있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읽을 때는 과연 지금, 앞으로 귀농을 꿈꾸는 사람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품으며 읽어야 한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도 이 책의 저자는 자신만이 겪은 일을 일반화하지 않고, 거기에서 무엇이 성공요인이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예를 들면 굼벵이를 키워서 돈을 벌려다가 과감하게 포기하고 닭과 달걀로 선회한 것. 거기에서 오는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 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시골에서 사업을 한다는 생각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고 계속 배우고 글을 쓰고 강의하면서 자신을 부단히 업그레이드 시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 작가는 이런 태도와 열정이라면 시골이 아닌 어딜 가든지, 사막이든 알래스카이든 비즈니스를 성공하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었다. 어쨌든 표성미 작가의 열정과 경험, 그리고 긍정정인 삶의 자세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거기에 후반부에 나오는 실제적인 시골 비즈니스의 팁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을 만큼 구체적이라 실제 귀농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는 공간이 중요한 시대가 아닐 것이다. 어디서든 접속하고 만나고 대화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 관점에서 시골이라는 곳을 새롭게 바라보며 또하나의 대안을 알려준 이 책은 앞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될 듯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