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0kg이다. 작은비버.
세상에는 다양한 몸이 있다. 키큰 사람. 키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 마른 사람. 눈이 작은 사람. 눈이 큰 사람. 귀가 큰 사람. 코가 낮은 사람. 얼굴이 붉은 사람. 등등.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 사람을 보고 나면 외면적인 특징으로 그 사람을 기억하기에 무심결에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곤 한다. 가령 뚱뚱한 사람에게는 살을 빼라고 하거나 마른 사람에게는 내 살 좀 가져가 같은 식으로.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한번의 말이겠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매번 듣는 아주 지겹고 노이로제가 걸릴 수 있는 말이 될수 있다. 물론 요즘은 시대가 바꿔어 그런 외모에 대한 말은 최대한 하지 않는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일부는 남아 있긴 하다.
이 책은 비만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다양한 일화를 그린 책이다. 귀여운 그림과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쉽고 가볍게 볼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군데 군데 묻어나는 멘트가 예사롭지 않다.
가령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자신의 몸에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라는 문장은 읽는 도중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사실 몸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살이 찔 수 도 있고 빠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외면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책에 나와 있는 역지사지의 마음이다. 우리는 남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 때 내가 그사람이라면 이라는 가정을 자주 해야한다. 그래야 그 사람이 겪을 의외의 곤란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가 있다. 점점 외면이 중요해지고 거기에 건강열풍이 불면서 몸에 대한 인식이 날로 커지는 시대이다. 어떤 몸이 든 중요한 건 건강일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몸에 대해서는 그것이 질병과도 관련되어 있을 수 있기에 우리는 최대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바라봐야 한다.
때로는 자학과 때로는 위트와 때로는 성찰을 두루두루 지닌 이책의 최대 강점은 솔직함 같다. 실제로 말하기 힘든 사연도 서슴지 않고 말하면서 꼭 같은 비만인 사람말고도 몸때문에 한번이라도 곤란을 겪은 사람, (사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일것이다) 들이라면 공감을 하게 만든다.
그림이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작으면서 귀엽고, 그때그때의 임팩트있는 표정이나 동작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부담스럽지 않은 그림체가 더욱 책의 페이지를 빨리 넘어가게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많다. 정답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며 누구든지 그가 가는 길이 길이 된다. 비단 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인생에 대한 과감하고 솔직한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