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4호 다봄 청소년 문학 톡! 2
파스칼 마레 지음, 장한라 옮김 / 다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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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4호. 다봄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다. 소설이 무엇일까. 소설은 산문 문학의 장르다. 시와는 비교되게 길고, 서사가 있고 인물과 갈등이 나온다. 그런데 시를 소설에 넣어도 될까? 된다. 소설 중간에 시가 있는 소설도 있으니. 그럼 희곡처럼 시나리오를 넣어도 될까? 그것도 된다. 그리고 1인칭 일기처럼 써도 되고, 3인칭으로 써도 되고, 극히 일부지만 2인칭으로 써도 된다. 생각해보니 소설이라는 장르는 뭘 해도 다 된다. 즉 인간이 가진 언어를 가지고 뭘해도 다 되는 장르. 그것이 소설이 아닐까? 그런 관점이 있다보니, 소설의 장르를 굳이 구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청소년 소설, 아동 소설, sf소설, 호러 소설, 추리 소설, 연애 소설, 환타지 소설, 왜냐하면 어떤 소설에는 모든 장르의 특징이 조금씩 다 들어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물론 읽는 독자나 파는 판매처의 편의를 위해 장르를 구분하고, 정리하면 장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히 청소년 소설의 경우, 성인 소설과의 큰 차이점을 따로 두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모르겠다. 왜냐하면 성인 소설을 청소년이 읽어도 되듯, 성인이 청소년 소설을 읽고 감명 받는 경우도 매우 많기 때문이다. 


블루 4호는 청소년 문학을 표방한 소설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이것이 청소년 소설로 국한 한 것인지는 쉽게 판단이 되지 않는다. 또한 sf 미래 과학 소설이라고 말을 할수 도 있겠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담겨져있는 시대적의미가 적지 않다. 물론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인간과 그러한 복제 인간의 딜레마와 갈등과 내적 긴장감은 충분히 sf적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생각해볼 것은 그래서 결국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일 것이다. 


사실 이 질문은 오래전 오이디푸스에서부터 나온 것이었다. 나는 누군인가? 내가 누군이지 아는 사람이 여기 없는가? 이런 이야기는 대개 비극으로 끝나곤 한다. 우리가 우리를 안다는 것은 어찌보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그것이 마냥 유쾌하고, 즐거운 해답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13살의 남자 블루 4호, 그리고 11살의 여자 알라야. 이 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조금 더 인간다워지는 법, 그리고 우리가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볼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이야기인듯 하지만 고비 고비마다 꽤나 상황은 긴박하게 전개되고, 속도감이 있다. 


그리고 대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청소년이 나오는 문학이기에 대사가 유치하고 단편적일 것이라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한번 손에 잡으면 마음이 촉촉해지면서 금방 빠져들고 만다. 표지의 감수성 짙은 그림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까지 묘한 느낌 말그대로 블루칼라같으면서도 센티멘탈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묘한 책이었다. 





[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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