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잔잔하게 - 괜찮은 삶을 살고 싶어 남긴 마음 치유 이야기 또 다른 일상 이야기
정지현 지음 / 지성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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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슬펐지만 오늘은 잔잔하게. 정지현


주위에 아픈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아픈 사람의 옆에는 아픈사람을 보호하는 사람, 가족이 있게 마련이다. 이 책은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암 소식에 간병을 하며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한 저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 슬픔과 인내와 어찌보면 고통의 순간을 치유와 행복과 과정으로 여기며 덤덤하게 글을 이어간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슬픔을 마주 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천국과 지옥에서 천국만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과연 진정 행복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영원한 즐거움과 행복, 그것이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일정한 행복 다음에는 과연 어떤 것이 행복이고 즐거움이 될까. 영원한 쾌락도 만족도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통과 죽음, 그리고 슬픔이 있어야 행복과 즐거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논리이다. 문제는 그 고통의 순간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이가에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그 순간을 견뎌내고 승화하고 그 다음의 과정을 이어간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음악으로 치유를 하는 것이었다. 특히 나도 꽤 좋아하는 조수미의 아베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동안 나역시 큰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저자의 엄마가 살아생전 좋아했던 임영웅의 보라빛 엽서를 틀었던 이야기 역시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책을 읽고 쓰고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슬픔을 견디는 방법은 사실 매우 많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슬픔을 견디는 수많은 노하우가 있다. 하지만 막상 그 현실을 맞닥들였을 때, 우리는 무너지게 되어 있다. 이론을 알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읽는 동안  이 책의 저자가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의연할 수 가 있나? 물론 인간적이고 솔직한 장면도 나와서 좋았다. 


책의 저자가 밝히는 또하나의 방법은 바로 유머였다. 사람이 아픈데 어떻게 유머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럴 수록 필요한 것이 유머이다. 우리는 웃을 때, 고통을 잊는다. 생각해보면 웃음만이 고난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평소에 전혀 유머가 없고, 남의 유머에도 팍팍하게 인상쓰는 사람은 결코 고통의 순간에 유머를 창출해 낼수 없다. 그러니 평소의 유머와 여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되새기게 되었다. 


몸이 아픈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 그리고 위로를 주는 차분하고 따뜻한 책이었다. 


[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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