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있습니다 - 대책 없이 부족하지만 어처구니없이 치열한 책방 미스터버티고 생존 분투기
신현훈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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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다는 이야기가 많다. 버텨라. xx하게 버텨라. 버티고 나면 될것이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서 일까. 그것만으로는 말이 안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적어도 한국 사회는 역사적으로 볼때 어떤 시대보다 풍요롭고, 또한 전쟁의 위협도 없으며, 편리하고, 또 세계적으로도 가장 위상이 높은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버티라는 말이 그토록 많이 나오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있던 중이 이책을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미스터버티고 라는 서점을 운영자이다. 그러면서 겪은 일들에 대해 쓴 책이다. 책방이름부터 버티고 라니 대체 무엇을 버티고 있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하나 하나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 책이 단순히 서점을 운영하며 쓴 글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인생에 대한 관조 내지 철학을 말하는 책 같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점점 서점에 가지 않는다. 온라인 서점이 있고, 이북도 있다. 그리고 도서관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결정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다. 온라인 컨텐츠와 영상, 그리고 각종 취미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거기에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책은 점점 소수만이 취하는 마이너 취미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7년 째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당연히 버팀과 인내의 산물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나 진상 손님과 좋아하는 손님을 차례로 쓴 부분을 읽으면서 비교적 책을 좋아하는 나는 과연 어떤 부류였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여행지, 특히 국내 여행지에 가면 꼭 그 동네의 유명 서점이나 독립서점을 들르곤 하는데, 사진 찍고, 내가 이곳에 왔었다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는지 반성이 되었다. 


책이란 역사이다. 그리고 그 역사를 파는 곳, 진열해 놓은 곳이 서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점에 가면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볼수 있다. 대형서점이든 작은 서점이든 그것에서 만 느껴지는 치열함과는 별개로 그곳을 운영하는 사람의 애환과 꿈, 그리고 소소한 한숨과 작은 기쁨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어 좋은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서두에 말했던 그런데 우리는 왜 점점 버틴다는 말을 할까? 란 질문에 다시 답을 내보기로 했다. 결국 버티는 것은 더 좋은 삶을 위한 발버둥이 아닐까? 그러니까. 유지를 위한 버팀보다는 우리는 약간의 상승 기울기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즉 버팀을 부정적인 것에서 가운데로 회귀의 움직임으로 보기보다는, 더 나아간다는 긍정의 마인드로 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것은 그러한 버팀의 시작을 알려주는 것이고,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런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위대한 일인것 같다.  저자의 솔직하고도 덤덤한 문체가 인상적인 책이었다. 


[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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