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 -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
권오현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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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인재, 대학의 미래. 포르체.


대학의 위기를 너도 나도 말한다. 아니 정확히 말한다면 학력의 위기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기업에 취직하고, 좋은 삶을 보장 받았다. 적어도 2010년대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하면 중고등학생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좋은 대학나와도 별거 없지 않나요?


대학의 위기는 비단 이런 불안성에만 있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인구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2021년 전국 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473189명 이었다. 하지만 충원률은 91.4%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2024년에는 대학 학령인구가 37만3000명까지 줄어, 총 정원에서는 10만명까지도 미충원이 늘어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떻게 될까? 아마 재정압박에 의해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즉 사람들의 인식에서 대학의 위기뿐아니라, 실제 재정적, 수치적인 면에서도 대학의 위기는 당장 시급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 책의 질문은 기본적으로 대학의 위기로 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비단 그 지적과 대안뿐아리나  교육과 직업의 판도, 더 나아가 배움이란 무엇인가? 인재란 어떤 것인가? 라는 근원적 성찰을 하게 만든다. 


최근에 학생의 개념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바로 대학만 졸업하고 배움을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배워야 한다는 평생 학습을 강조한 책이었다. 실제로 그렇다. 멀쩡한 대학을 다니고 전공을 살려 취업을 했더라도, 팔팔한 나이에 하던 분야를 때려치우고, 새롭게 대학에 들어가는 이른바 유턴 대학생도 최근에는 매우 많아지고 있다. 또 은퇴를 한 후에 새롭게 대학 또는 그에 버금가는 교육을 다시 하는 사람도 많다. 


즉 우리는 대학에 대한 기본 개념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 시점에 이 책은 국내 대학 교육과 인재 발굴의 최선봉에 있는 7명의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다양한 비전을 제시한다. 


그중 인상 깊었던 것은 공유대학이란 개념이었다. 


과거에 대학은 울타리 안에서 존재했다. 캠퍼스가 있었고, 그 앞에 대학가, 하숙집, 자취촌...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그런 시대에 공유대학의 기본은 바로 디지털 학습 플랫폼일 것이다. 그럼 적은 예산으로도 많은 학과를 유지하면서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또 모든 시설이나 강의준비를 자급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기에 재정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학생의 선택권 역시 늘어난다. 


공유대학의 모델은 크게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로 거점 대학 제공형, 둘째는 대학 연합형, 셋째는 대학 특성화형이다.  물론 이러한 공유대학이 성공하려면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그저 비용이나 아끼겠다는 단선적이 마인드로는 안된다. 공유대학의 취지를 이해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이 넘치는 플랫폼이 선재되어야 한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컨소시엄이라는 공유대학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경상남도와 17개 지역대학, 그리고 usg대학 모델 등 공유대학의 모습이 초창기이지만 조금씩 시도되고 있다. 한 강의실에서 교수 중심의 권위적 수업으로는 펼칠 수 없는 새로운 교육 문화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예전 부터 인재를 찾았다. 어디 괜찮은 인물 없나? 하물며 편의점 알바를 구하면서도 괜찮은 사람 없나라는 말을 늘 사장은 할 것이다. 그 인재를 키우는 가장 핵심적인 기관은 바로 대학이다. 예로부터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ai를 비롯한 인간이라는 인재가 위협다고 대학이라는 인재양성소가 흔들리는 이 시기에 이 책이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새로운 인재상과 대학의 미래, 더 나아가 우리 다음세대가 받을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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