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과 콘텐츠 혁명 - 세계를 열광시킨 K-콘텐츠의 비밀
정길화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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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는 오징어 게임의 한해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어디에서든 그 열풍이 불었다는 것에 우리는 처음에는 잘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책은 그 열풍의 한가운데서에서 오징어 게임의  성공비결과 그 의의, 그리고 앞으로의 콘텐츠의 미래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종합한 책이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셰계시장에서 1위를 한다는 것에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못했다. 삼성이나 현대차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뛰어난 회사인지 알지만, 우리가 약한 부분, 즉 문화적인 면에서는 왠지 모를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 콤프렉스를 씻게 해준 것이 바로 작년의 오징어 게임이었다. 그로 인해 우리의 안목과 상상력, 그리고 감각이 세계시장에도 먹히는 구나를 알려준 것이다. 


이 책은 우선 오징어 게임의 성공공식부터 설명한다. 마야의 법칙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것이다. 가장 진보적이되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히트작의 공식이라는 마야의 법칙인데, 오징어게임에서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포맷으로 경쟁구조와 탈락구조를 등장시켰다. 그런데 이 방식이 극단적이다. 바로 탈락은 곧 죽음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승자만이 독식하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떠올릴 수 있다. 이런식으로 친숙한 요소를 넣었고, 새로운 요소로는, 게임을 중단할 수 있었고, 그럼에도 재입소 했다는 방식을 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성공이나 실패 한 후에 그 원인을 분석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어차피 나온 결과를 보고 끼워맞추기식 결론에 도달할 위험이 있기때문이다. 뭐든 결과론을 경계해야 하는데, 오징어 게임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나온 최초의 콘텐츠 세계화의 선봉적인 작품이기에 이런 분석을 한번쯤을 의미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이런식으로 그저 성공 요인을 찾는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한국드라마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 그리고 넷플릭스를 위시로 한 ott와 그 플랫폼의 미래, 거기에 한국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의 오징어 게임의 경제효과에 대한 분석도 있다. 즉, 만약 작년에 오징어 게임으로 재미와 감동, 그리고 자부심과 자신감, 소위 국뽕까지 잔뜩 취해 흥분상태였다면, 이제는 조금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 면면을 살펴보자는 의미다. 


그러니, 이 책으로 인해 오징어게임을 한번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비평적인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을 지적한 부분도 있기에, 나름 균형잡힌 시각도 볼수가 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작년의 성과에 취해, 이제 한국 콘텐트는 믿고 세계인들이 사줄거야 하는 오만함과 나태함을 가져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제 겨우 세계의 문턱에 발을 들이민 것이다.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생산하고, 발굴하느냐가 앞으로 한국 문화가 더 성장할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다. 그리고 꼭 생산하는 입장뿐 아니라 독자와 시청자들 역시, 이런 종합적인 분석서를 보면서 진짜 좋은 콘텐츠를 가려내는 시야를 가져야한다. 그래야 온갖 식물과 꽃이 피어나는 정글 처럼 한국의 문화라는 숲도 멋진 생태계를 구성할테니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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