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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인생문답 - 100명의 질문에 100년의 지혜로 답하다
김형석 지음 / 미류책방 / 2022년 2월
평점 :
평균 수명이 90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러다가 정말 100세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아니 정말 오고 있다. 과거에는 100세는 무병장수의 상징과도 같은 말이었겠지만, 지금은 과연 그렇까. 오래 사는 만큼, 경제적 궁핍, 그리고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그에 따른 괴로움과 초라함, 그리고 인간 본연의 존재마저 흔들릴 수 있다. 되려 100세 시대는 우리가 어떻게 인생을 살고 마무리 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함을 경고하는 지도 모른다.
노인이 점점 늘고,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고 해서 모든가 지혜롭고 풍요로운 마음의 넉넉한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으로도 젊어서 일궈 놓은 부와 명예, 그리고 인간적인 존경 마저 말년에 까먹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런점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손꼽히는 진정한 노인이다.
나는 그의 강연과 책, 기사를 여러차례 접했다. 그때마저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고, 인간과 인생을 꿰뚫어보는 그의 혜안에 여러번 감탄했었다. 이 책은 그가 자주 들었던 질문에 대해 그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이미 여러곳에서 인터뷰나 책에서 접한 내용도 있지만 이렇게 한데 모아서 보니 더욱 좋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나 건강에 대한 부분이다. 그의 답은 무리하지말고 계속을 일해라 였다. 무리라는 것은 밤을 새거나, 과하게 몸을 쓴다거나 하는 것이다. 우리는 물들어올때 노저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일이 잘되거나 돈이 조금 잘 벌면 무리를 하곤 한다. 그리고 취미 생활이나 운동이나 여타 인간관계에서도 선을 넘고, 욕심 혹은 과한 오버 페이스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한계에 부딪치고 다치고, 깨지고 넘어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길게 보고 가라고 그는 말한다. 너무 세게 들을 말이었다. 또한 60 70이 되었다고 해서 일을 그만두는 것보다는 계속 공부하며 일을 꾸준히 해야 몸이 아프지 않고 에너지가 생긴다고 말한다. 이말또한 정말 맞는 말 같다.
나에게도 앞으로 100세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삶을 조금 먼저 산 선각자의 지혜를 빌릴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건강, 행복, 일, 사랑, 죽음, 갈등, 종교, 돈,.. 사실 그의 말이 정답이 아닐 수 도 있다. 어쩌면 아닌 것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넉넉히 산 그의 말을 들으며 나만의 정답을 도출하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무척이나 행복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