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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법철학 - 상식에 대항하는 사고 수업
스미요시 마사미 지음, 책/사/소 옮김 / 들녘 / 2020년 12월
평점 :
갈등의 시대다.
세대 갈등부터 빈부갈등, 지역 갈등, 여기에 글로벌한 갈등에 여기껏 보지 못했던 온갖 종류의 갈등들이 다갈등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책은 법철학이라는 생소한 용어를 통해 이 시대에 다양한 철학적 질문을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마실 술을 자신이 만드는 게 뭐가 나쁜가에 대한 찬반 양론을 조명하거나, 아니면 자유의사로 자신의 장기를 파는 것은 왜 금지 되는가? 또는 평등을 위해서라면 역차별도 있을 수 있는가? 같이 어느 한쪽이 분명한 답이라고 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을 제시하며 그 안에서서 드러나는 법과 철학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진행 시킨다.
이렇게 써놓으면 굉장히 딱딱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작가인 스미요시 마시미는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의 법학부 교수로, 일반인이 충분히 아마도 중학생 정도면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 또 문체도 전문적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어찌보면 엉뚱하거나 위트있는 표현을 써가며 글을 개진시키기에,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또 하나의 토픽을 질질 끌고 가기보다는 주제에 대한 최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려고 해서 토막토막 읽어도 무리가 없는 구성을 택하였다. 물론 그러기에, 한 토픽에 대해 뭔가 분명하고 깔끔한 결론을, 작가 나름대로 더 깊게 내보이면 좋지 않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뭔가 중심 사건에 가려다 만듯한 답답함이 있는 것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는 3장의 정의를 둘러싼 존 롤즈와 로버트 노직의 대결? 이었다. 불우한 사람에게 최대의 이익을 주자는 롤즈와, 내 재산에 손대지 말라는 자본주의적 생각의 노직은 어쩌면 요즘 가장 우리가 하고 있는 사상의 근본적인 뿌리 같기도 했다. 이러한 생각들로부터 어쩌면 이 시대의 갈등들도 다 파생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 둘의 생각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러면서 이 책의 서두에 언급했던
“뭐든지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는 글귀도 읽는 내내 마음을 쳤다. 그야말로 내로불남, 뭐든 남의 탓, 과거 탓을 하기에 바쁜 시대이고 그런 사람들이 내 주위 뿐 아니라 뉴스만 봐도 많아지고 있는 세상이다. 롤스든 노직이든, 그 사상의 뿌리가 어디든 우선은 ‘내 탓이오’하는 자아성찰이 우선시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책의 말미에는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법 철학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할수 있어서 좋았고, 이 책이 널리 퍼져하루 빨리 현재의 위선의 시대가 종결되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