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의 365일
유이하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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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너의 365

 

 

유이하 (지은이) / 김지연 (옮긴이)

일본장편소설

모모

320

 

 

🖋 그야 내가 곧 죽는다고 하면 가족들이 힘들어할 게 뻔한데. 난 마지막 순간까지 평소처럼 지내고 싶거든. 작별 인사를 해야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평소처럼 지낸다면, 가족들이 나와 함께할 내일을 당연하게 믿어준다면. 어쩌면, 내가 눈을 뜰 때마다 내일이 계속 이어질지도 모르잖아. 마지막에 보는 얼굴은 헤어질 걸 알고 슬퍼하는 얼굴보다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게 웃는 얼굴이 더 좋거든. 그치만, 이것도 결국 무섭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상대방도 나도 거짓말로 속이려는 것뿐인지도 모르겠어. p59

 

 

🖋 나와 함께 있어준 너로 인해 몇 번이나 죽음의 공포로부터 구원받았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내게는 오지 않을 미래 때문에 여러 번 속을 끓여야 했다. 너는 좋아하면 할수록 작별의 순간이 일분일초라도 더 천천히 찾아오기를 바라게 되었다. 너는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였기에 이런 나 때문에 남겨지는 공포를 수없이 느꼈을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내 손을 놓을 수 있었을 텐데도 너는 그러지 않았다. 때때로 떨면서 괜찮아라던 너의 그 말이 처음에는 나를 안심시키려는 말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저항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짐을 나눠 지려는 말이었다. p277

 

 

📝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줄줄.. 마음이 홍수처럼 넘실 거렸다.. 미리 줄거리를 알고 책을 읽었는데도 슬픈 책이었다.

 

벚꽃이 피는 계절 봄에 읽어서 그런지 연분홍색부터 보지 못하는 무채색 병에 걸린 남자 주인공이 더 안타깝고 슬펐다.

 

색이 안 보이면 눈만 안보이고 계속 살면 되지 왜 죽는 거야!’ 라는 생각을 속으로 계속 했던거 같다. 더군다나 나이가 어린 학생들의 이야기라서 더 슬펐던 거 같다.

 

표지만 보고도 책을 읽었는데도 묘사가 잘되어 있어서 나도 같이 색이 하나하나씩 안 보이는듯한 배경들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책을 읽다 보니 색이 보이는 것은 축복이다. 새삼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며 각각의 색들을 눈에 더 담게 되었다.

 

아름다움 배경과 슬픔의 이야기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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