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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들 - 나를 둘러싼 존재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 ㅣ 들시리즈 2
박훌륭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4월
평점 :
철학적 의미를 많이 담고 있는 에세이다.
나도 행간의 의미를 굉장히 중요시한다.
뉴스를 볼 때도 저 사이에 숨어있는 행간은 무엇일까
항상 고민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항상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문제되지 않게끔 하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사이에 숨어있는 행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철학적인 면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참 좋다.
사람을 자주 만나는 직업을 가진 저자인데
상대방의 꼴(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보고
촉이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사람은 설명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구나.
이 사람은 핵심만 말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이 사람은 말을 하면 안 되는구나
같은 판단을 상대방의 꼴을 보고
어느 정도 감이 온다는 것이다.
나도 나이가 들수록
어쩌면 선입견일수 있는 이러한 생각들이
자주 자리박힌다.
저 사람과는 반드시 필요한 말만 해야 하는구나
저 사람은 말을 옮기는 사람이니
말 자체를 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이런 생각들 말이다.
예전에는 사람 자체를 판단하는 것을
죄라고 여겼지만
요즘에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면 안 되지만
판단함으로 나를 어느정도 방어하는 목적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에세이 형식의 책을 집어들면
정말 모 아니면 도이다.
심각하게 자신의 뚜렷한 주관없이
너무 맹목적으로 펜이 가는대로만 글을 쓰는
에세이도 많다.(이건 지극히 나의 주관)
정말로 그냥 페이지를 채우기 위해,
분량을 채우기 위해, 종이의 빈 부분이 보이면
없어보이니, 까만 색으로 채우기 위해
글을 썼다는 느낌을 주는 에세이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주관이 뚜렷해서 좋다.
글은 그래야 하지 않을까.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