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씨와 내일이 마음그림책 16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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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하자마자 뭔가 귀여운듯 하면서도 섬세한 그림체와
특이한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냈어요.

색감이 화려해서인지
책표지를 보자마자 만 4세 딸아이가
엄청 관심을 가졌는데
책 내용이 조금은 어렵고 심오해서인지
막상 읽어주니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어요.

저는 읽는 내내 내용이 참 철학적이고
아주 어린 아이보다는
시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어린이와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성인과 노인이 읽으면
더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와 내일, 오늘을 의인화한 이 그림책은
어제와 내일이 서로 자기가 더 중요하다며
다투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어제’씨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보다
소중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과거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내일’이는 ‘어제’씨의 말에 반박하며
이미 벌어지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얽매이는 것보다
앞날을 바라보는 것이 더 희망적이라고 말하죠.

시간을 의인화 한 것도 참 신선하게 다가왔고
내일과 어제, 오늘이 서로 누가 더 중요한지를
서로 따진다는 이 컨셉이 참 기발하더라구요.

다만 글밥이 조금 많기도 하고
내용이 담고 있는 의미다 깊다 보니
섬세하고 알록달록 그림에 크게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참 오묘한 생각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간이 라벨링 해 놓은 것일 뿐
우리는 매 순간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데 말이죠.
결국 어제도 지나간 오늘이고
내일은 곧 다가올 오늘이 아닌가요?

결국 내 인생의 위치에 따라
지나간 오늘이 많이 쌓일수록
추억과 기억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다가올 내일이 많이 남았다면
앞날이 더 기대 되기도 하겠죠.

돌이켜보면 20대에는 나의 미래가 너무 궁금했고
30대 후반이 된 지금은
20대의 과거가 그립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미래가 기대되고 궁굼하기도 합니다.
60-70대가 되면 시간이 천천히 가기를 바라며
추억을 곱씹으며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요?

결국 우리는 오늘을 잘 살아내야 합니다.
잘 살아낸 오늘들이 쌓여 좋은 추억이 되고
오늘을 잘 살아내야 곧 다가올 오늘들이 평안하겠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오늘에 대한 관심이 가장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지난 일을 돌이켜보며 자책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당장 내 눈 앞에 펼쳐진 가장 소중한 현재를 잃어버리고 있죠.

저도 늘 그렇습니다.
’내가 어제 왜 그랬을까?‘ 자책하고
풍족하고 평탄하길 바라는 미래를 준비하느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아이의 성장과정을 놓칠 때도 있고
저의 건강과 수면을 포기 할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그림책 한 권이 삶과 시간에 대해
이리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과 시간에 대해 한번쯤 깊이 들여다 보고 싶다면
이 그림책을 통해 철학적 사색에 빠져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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