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aper - 마음을 선물하는 가장 달콤한 방법, 종이접기
주부의 벗사 지음, 이주희 옮김 / 북노마드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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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역에 대한 갈증은 어느 편집자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비소설과 예술 분야의 책들을 주로 해왔던 터라 실용이나 자기계발, 인문 쪽으로 저자군을 넓히고 기획의 범위를 확대하고픈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에이전시 방문을 했다가 종이접기 책을 소개받았는데 (물론, 이 책만큼 상큼하고 아기자기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순간, 어린이 두뇌개발, 창의력 증진을 위한 아동용 종이접기 책은 나와 있지만 성인여성 2030을 위한 실용코드의 종이접기 책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 책처럼, 손뜨개 책처럼, 예쁘고 아기자기한 종이접기 책이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게다가 종이접기는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이 종이만 있으면 가능하기에 손뜨개보다도 쉽게 독자에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출산 휴가 등의 이유로 책이 멈춰 있는 동안, 다른 출판사의 종이접기 책이 두 달 정도 먼저 나왔고 판매수치는 So, So. '핸드메이드 종이 소품'을 컨셉으로 해서 진행하고 있었지만 단지, '쉽다, 간단하다, 쓸모 있다'를 내세워서는 독자들의 반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나온 책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면 왜 그랬는지, 그리고 어떤 차별점으로 그 마음을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1번, 과연 쉬운가. 정말 쉽습니다. 그래도 불편함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러다 '종이가 있어야 종이를 접지'에 다다르자 '그럼 종이를 넣어주면 되지, 그것도 너무 예뻐서 보자마자 갖고 싶어할 정도로...' 이렇게 해서 책의 끝에 종이 샘플이 십 여 장 들어가게 됩니다. 디자이너가 종이디자인을 직접 했습니다. 저는 편지지로도 써야지, 하고 시세지며 교정지에서 이부분만 잘라서 챙겨놓고 있습니다. ^^ 패턴 디자인이 얼마나 재미있고 창의적인 작업인지 알게 된 흥미로운 시도였습니다.  

 

 

 

2번, 쓸모가 있는가. 어떻게 보면 쓸모 있고 어떻게 보면 무용합니다. 사실 종이로 만든 서랍 같은 것들은 탄력성과 내구성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쓸모를 찾자면 선물용 포장지 정도? 그것만으로 실용을 얘기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짝 이 카드는 버립니다.

 

그러다가,  왜 종이가 접고 싶을까, 어떻게 종이를 접게 할까. 를 고민하게 됐고 답은 대개 선물을 할때 종이를 접거나 또는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단순한 작업에 몰두할 필요가 있을 때 종이접기를 한다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유아틱한 느낌을 줄 수 있기에 '종이접기'라는 단어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위의 동기를 제목과 부제 등에 잘 드러나게 하는 것이 이제 남은 과제입니다.

 

그러던 차에, 다른 저자와의 미팅 자리에서 요즘 출간 트렌드와 우리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의 달콤한 상자'라는 요리책이 입에 오르고, 이 '달콤한, 달콤한, 달콤한'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가 이 단어, 저 단어가 다 휩쓸고 간 끝에 'Sweet Paper' 라는 제목이 떠올랐고 등장과 함께 다른 제목안들을 물리치고 제목으로 등극합니다.

그리고 부제는 '마음을 선물하는 가장 OOO 방법, 종이접기'에서 이 OOO이 해결되지 않다가, '아이구 참, '달콤한'이 있잖아요'라는 북노마드 대표님의 한마디에 '맞아요, 그거예욧' 하고 부제가 해결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Sweet Paper'

귀엽고 아기자기한 예쁜책입니다.

그리고 76가지의 아이템이 있는데 이중 열 개 정도만 접어서 활용해도 쓸모 있지 않을까요?

저는 주말에 아이들과 종이접기를 하며 놀았습니다. 풍선금붕어와 잠자리를 접어주자, 5살짜리가 우아, 우아를 연발하며 자꾸 해달라고 해서 오늘 퇴근 후가 겁나기는 합니다만 아이와 무엇을 하며 놀아줄지가 걱정인 엄마라면 강추!!!

또한 막 실연을 하거나, 막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았거나, 막(마구마구) 눈앞이 막막하다 싶으신 분들! 종이를 접으며 잠깜만 집중하다 보면 이런 저런 상념들에게 빠져나오실 수 있으실 겁니다.

 

예쁜 종이를 손끝으로 따라 접으면서 내 안의 예쁜 나를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올해에도 항상 달콤하고 행복하고 평온하시기를!!!

'Sweet Paper' 와 함께 기원합니다~~~~^^

 

 

 

* 5살짜리 아들 어린이집에서 1월 생일잔치를 한다며 친구들 생일선물(천원 미만의)을 가려오라고 해서  스티커를 사고 말아서 각각 하트링으로 여며줬어요. 선물보다 포장이 더 큰 선물이 될 듯.

언이는 여우모양 팔찌라며 손목에 묶고 잠이 들었답니다. 남은 종이로 벚꽃 접시를 접었습니다. 과자 줄때 5 꽃잎에 하나씩만 넣어서 적게 먹게 해야겠어요. ^^

으흐흐.... 나도 괜찮은 엄마이지 않을까 하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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