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그녀에게 - 서른, 일하는 여자의 그림공감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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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라면 책의 느낌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이 책의 부분부분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공감... 달리 표현하기 어려운 감성입니다.

책을 읽고 저자의 블로그를 찾다가 네이버의 한 독자의 블로그에 있는 서평을 보았습니다.

이 발췌글들이 이 책을 선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런 문장이 마음에 드시는 분들은 주저없이 사서 읽으보시길,

이 감성이 아니다 싶으신 분들은 어서 접고 다른 책을 찾아보시길...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친구들에게 사줄려고 합니다.

매번 똑같이 하는 악세사리 선물도 그렇고 술값 밥값 케잌값으로 나갈 돈, 책한권의 여유를 돌려주고 싶네요.

난 이 그림들 중 코코슈카의 바람의 신부가 제일 좋았습니다. ^^  사랑은 비극이어라~

http://blog.naver.com/gracejks?Redirect=Log&logNo=30038218047

독서를 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대개 위로받기 위해 책을 읽는다. 책 속에서 주인공의 외로움과 아픔을 읽어낸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괴테의 대작 '파우스트'를 완독한 것은 큰 성과였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헤메인다'라든가 '선한 인간은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옳은 길인지 잘 알고 있다'는 구절들이 세파에 지칠 때마다 힘을 주었다.

 

"두려움과 병이 없었다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뭉크의 말을 기억하며, 불안과 혼돈으로 가득 찬 내 기나긴 사춘기도 언젠가 때를 찾아 색채와 낙천성을 획득한 뭉크의 장년처럼 무르익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사랑하면 할 수록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사랑의 행위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은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그의 불투명함은 어떤 비밀의 장막이 아닌 외관과 실체의 유희가 파기되는 어떤 명백함이라는, 그런 지혜를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미지의 누군가를 그리고 영원히 그렇게 남아있을 그 누군가를 열광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신비주의자적인 움직임: 나는 알 수 없는 것의 앎에 도달한다.

 

사내들의 우정이란 좀 다른 양상을 가지는 모양이지만, 여인들의 우정은 아픔을 공감하는 데서 시작한다. 거창한 해결책 따위는 필요 없다. 그저 그녀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아파해주면 되는 것이다. 

동생에게 빚을 진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1889년 1월의 편지에서 반 고흐는 다음과 같이 썼다.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하게 지냈겠지.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우울을 불어 내쉰다.

 

우리, 미래를 향해 질주하다 지나치게 이른 이별을 하는 일 따위는 하지 맙시다.

 

지치고 힘들 때 그래도 세상에 '내 편'이 하나 있다는 사실에서 위안과 안식을 얻고 싶다. 세상의 이곳저곳에 부딪히고 튕겨나간 유랑자 같은 기분이 들 때 그래도 최소한의 궤도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가족'을 만들고 싶다...... "평생을 살면서 유일하게 내 의지로 선택한 가족, 그게 남편이다"

 

인간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기적은 신도 이루어낼 수 없다. 종교한 거대한 것이 아니다. 다만 인간의 마음을 짓누르는 짐을 덜어주면 족한 것이다.

 

내가 원했던 휴가는 그런 게 아니었다. 맑은 물 위에 떨어뜨린 한 방울 잉크처럼 마음껏 풀어지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늦추고 싶었는데 이번 휴가도 결국은 행사 치르듯이 보내버린 것만 같아 아쉽다.

마티스의 파랑 같은 휴가를 보내고 싶다. 그 산뜻한 색채에 퐁당 빠졌다가 나오면 업무에 시달리느라 말라서 버석대는 심장도, 덕지덕지 때가 낀 뇌수도 쾌청한 푸른색으로 흠뻑 물들어 있겠지. 

 
행복한 사람은 낙원, 희망, 기쁨 등을 꿈꾸지 않는다. 유토피아를 찾아 헤매는 이들은 현실이 고통스러운 사람람들이다.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심장을 쥐어뜯으며, 이곳저곳 안식처를 찾아다니다가 서글픈 최후를 맞이한 사람들, 그들은 예술을 만들어냈고 예술은 타인에게 위안과 감동과 행복을 준다. 이는 삶의 아이러니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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