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고객 - 고객도 모르는 고객의 구매심리를 꿰뚫어보는 법칙
김경필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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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읽게 된 이 책은 기존의 마케팅 책과는 차별성을 지닌 책이다. 경영학 수업을 들을 때면 늘상 마주치는 마케팅의 획일화된 그 이론과 확률을 가지고 현대 사회의 마케팅을 접목시킨 책이 아닌 인간의 본성에서 다가간 책으로서 어쩌면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여름 날, 그 전에는 투박하다고 여겼거나 혹은 작업장에서만 착용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장화가 오늘 날, '헌터'의 브랜드 네이밍으로 패션의 한자리를 잡게 된 이유, 어른에게 재미있는 장난감을 선물한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등 내가 잘 인지하고 익숙한 것들의 예시를 들어 재미를 불러일으킨 다는 점에서 호기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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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여기는 마케팅은 앞서 말한 것처럼 철학의 이야기를 내포하는 "기업은 무엇을, 어떻게 고객에게 할 수 있겠는가?"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단지 이윤을 창출하는 목적으로 경영을 운영할 수 있겠지만 그런 방향은 오래 지속하기 힘들 것이다. 이에 경영사상가인 피터 드러커는 이윤은 기업의 목적이 아니라 경영 활동의 결과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윤은 좋은 경영 활동을 하면 얻게 되는 부산물이라는 뜻이다. 즉, 기업이 고객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윤이 생기는 것일 뿐 이윤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문구가 '데이터로 고객을 만나는 것은 페이스북만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아 발명한 한 제품이 실제도 어떤 용도로 쓰일지를 잘 모르고 출시를 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들고 있는데 오늘날 기업이 안고있는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고객의 인체공학적 정보와 신상 정보는 많이 가지고 있지만 고객을 만나는 것은 조작된 고객만을 만날뿐이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스트코와 홈플러스, 이마트도 이런 마케팅 방법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대형마트의 마케팅을 보면 '경쟁사보다 더 저렴한 가격, 더 편리함'등을 강조하여 모든 할인점이 비슷한 방법으로 홍보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각 마트의 차이점에서 나오는 특별함을 인지할 수 없을 것이다. 가격 비슷하고, 제품의 성능이 비슷하다면 단지 자신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코스트코의 경우 여러개의 상품을 진열해 두고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아닌 그들이 미리 고객의 의견과 생각을 듣고 한정된 제품을 선정한 후 품목, 카테고리 별로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는 친구에게 추천받고 물건을 구입하는 느낌을 받는다.


 경영학을 공부하다보면 인간의 가치를 두고 연구한 이론들도 등장하는데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 인간 본연의 가치를 잃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끝이 없는 연구과제인것 같다. 우리나라는 사람이 심리에 대해서 너무나도 늦게 눈을 떳는데 이 책을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경제/경영 부분 서적에서 이렇게 '물음'에 대한 방향으로 시작한 책을 만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 생각의 힘을 기른다는 것, 그리고 소통의 중요성은 언제나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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