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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희망을 보여 주세요! - 동화로 읽는 어린이 인권
서지원 지음, 윤세정 그림, 국제앰네스티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 주세요!
서지원, 윤세정,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 소담출판사
| P.116
1.
오랜만에 동화를 접하게되었다. 인권을 다루고 있는 동화책이라서 고학년들이 읽기
좋은 책일듯 싶다. 책표지부터 보자면, 한 아이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일러스트이다. <우리에게 희망을 주세요!>라는 제목과 이
일러스트만 보더라도 책의 궁금중을 자아내고 있다.
2.
내가 인권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기억이 나는 것이 있다면 읽는내내 마음
아팠던 것이다. 우리나라 인권문제를 다루자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위안부'문제 일텐데, 그때 인권책을 읽으며 다짐했던 것이 이런 가슴
아픈 문제들을 피하지 말고 직면하자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 주세요!>라는 동화책은 어린 친구들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우리네 문제를 보여줄 수 있어 '좋은책'이라는 생각이든다.
3.
이야기는 총 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이야기마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이들의 사연이 들어 있는데 평소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는 환경의 아이들이라 적지않게 놀라면서 읽었다. 세네갈이라는 아프리카 지역의 아이들은
빨간깡통이라고 불리는 것을 목에 차고 관광객들 상대로 돈을 구걸을 하는데 이 아이들은 모두 '팔린' 아이들이다. 부모가 돈이 없어 생계유지가
어려워지자 아이들을 적은 값에 판 것이다. 다치고 멍들어도 딱히 치료할 상황이 되지 않는 아이들은 배터리(건전지) 가루를 빻아서 상처에 바르는
위함한 상황까지 이른다. 이렇게 위함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이 다카르에만 1만 명, 세네갈 전체에 10만명이나 된다고 하니 누구에게나
보장되어 있는 '인권'의 참모습을 가지지 못한 아이들이 참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게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이란 나라에서는 '마녀사냥'이 한창이다. 아무잘못 없는 아이를
상대로 산만하다고 마녀로 몰리고, 쌍둥이라고 마녀로 몰리고, 손이 축축하다고 마녀로 몰리는 등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아이들은 학대와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돌볼 능력이 없어서 그 아이들을 마귀로 몰아 길거리로 내내쫓는 비극이 숨겨져
있다.
소년병이라 불리우는 아이들은 군대에서 아이들을 무차별로 잡아가 전쟁에 쓰이는
아이들을 일컫는다. 전투가 시작되면 기습 작전에 소년병들이 제일 먼저 보내져 총알받이로 쓰이는 것이 대다수며 그런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거나 불구가 되리 일쑤이다. 이런 아이들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뿐만 아니라 부룬디, 코트디부아르, 소말리아, 수단, 네팔, 스리랑카, 시리아
등 전세계에 퍼져있으며 이미 아프리카에만 30만 명의 소년병이 있고 지금까지 200만 명이 죽었으며 400만 명의 소년병이 심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단의 소녀 아북의 꿈> 부분은 내가 읽으면서
눈시울을 붉히며 읽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신발을 가져본 적이 없는 아북은 다섯살 정도 부터 일을하기 시작했다.수단은 배움에 대한 갈망이 강한
아이인데 이러한 생활때문에 학교를 갈 수가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자원봉사를 나간 한국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외친것도 "기브 미 어 펜!"이다.
TV를보면 '사랑의 학교짓기'같은 프로그램이 많은데 이런 아이들에게 배움의 끈을 연결 시켜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아이들의 사연을 보다보면 좋은 조건, 갖춰진 환경에 있는 나 자신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그럴때마다 반성을 하곤
한다.
맨 마지막 이야기는 한국의 청각장애인인 '대한'이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도 인권과 관련된 문제거리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특이나 이런 장애우에 대한 대우가 차별이 심하니 그들의 인격체를 보장해주고
존중해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제일 시급하지 않나 싶다. 몸에 조금 하자가 있다고 해서 그들과 우리가 다를 것이 없는데 '다르다'라는
이유로 멸시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뻔이 장애우를 위한 버스라던가 지하철, 공공시설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들이 잘
실행되고 있는지도 문제점이다. 지하철인 경우, 일반적으로 애완견을 데리고 탑승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은 허용이 되고
있다. 하지만 몇년 전 이 안내견을 보고 냄새가 난다, 왜 개를 데리고 탔느냐며 장애우와 그 안내견을 마치 범죄자 마냥 내 몰았던 사건이
있었는데 우리는 아직 선진문화를 갖기엔 갈 길이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4.
과연 이 책은 누구를 대상으로 읽혀져야 할까. 비록 동화지만
이 책은 성인이 읽기에도 충분한 책이다. 인권책이 너무 어렵다면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 주세요!>부터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