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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서광원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서광원 | 김영사 | P.376
1.
오랜만에 무척이나 좋은 책을 만났다. 내가 서점에서 만난
<철학이 필요한 시간>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앞 페이지 몇장을 읽고 이건 사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는데 김영사로부터 받은 첫
책,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는 그런 책이었다.
2.
왜 사는것이 이렇게 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이
책을 펼처보면 첫 장부터 그 실마리를 알 수 있다. '최선을 다했으니', '할 만큼 다 했으니'라는 안일한 생각이 바로 앞길을 막는 핵심어구인
것이다. 도중에 포기해버리는, 아니면 어느정도 일을 마무리하는 중도파처럼 '열심히 했으니 사랑해주세요'라는 것은 바로 객관적인 최선이 아닌 본인
잣대로 만든 최선 뒤에 숨어버려 자기만족에 그쳐버리는 위험한 그 상황을 우리는 피해야한다. 살아가면서 정말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쓸데없이 자기를 낮추는 자기비하와 무조건
자기를 감싸고도는 자기연민이다.
<나의 속도는 어디서 나오는가?> 나의 성과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부하직원을 다그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동기부여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온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성과는 지금과 같이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나 혼자 갈 건인지 이러한 나의 속도에 대한 물음이 필요하다. 물론 일이 잘 되고 있을때와 똑같이 일이 잘 되고 있지
않을때, 이러한 속도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피드백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시간들은, 이러한 속도의 시간이 나에게는 없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가야 할 일만 몰두 할 뿐, 정작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아니, 그럴 생각조차 안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 속도가 이렇게 부진하고
더디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은 것이 아닐까.
P.99 [실패했다고, 하는 일이 잘 안된다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고,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심각해한다고 안되는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두려워한다고 와야 할 것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건강한 속도가 필요하다.]
3.
'염일방일' 선불교에서 말하는 이 말은, 하나를 얻을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라는 것으로 눈앞의 작은 이익을 버릴 줄 알아야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예전에 서평으로 한번 쓴 적이 있는 말인데
허생전에서도 이 말이 나온다. 전쟁을 치르려는 사람들이 허례의식에 빠져 폭이 넓은 소매옷과 움직일시 불편한 갓을 쓰는 것을 포기못하니 전쟁에서
이길 수 있냐는 것이다.
[P.117 주어지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학생이나
신입사원 시절에나 하는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양, 그것이 내 삶의 목적인 양 아무 데나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하는 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일단 내 손에 들어온 것은 놓지 못하는 것이다]
그때 이 책을 읽고 내가 버려야 할 것이 무언인가를 한참이나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이렇게 오늘 다시금 상기시키게 했다. 내가 있는 이 시점.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일까. 내가 무엇을 위해 작은 것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일까.
4.
사실, 이 책을 논하자면 정말 최고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내 자아성찰을 도와줄 수 있는 책을 만나 나만의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읽는
내내 보람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두고두고 읽어 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