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 소담출판사 | P.367

 

 

 

1.

  작가 파비오볼로의 작품을 만나는 두 번째 시간. 사실 파비오볼로의 정보를 알지 못했더라면 여성이 쓴 소설이라고 생각 했었을 것 같다. 그만큼 여성의 시각에서 정성스럽게 감성적으로 써내려간 글이다. 작가가 영화배우의 경력을 가지고 있어서일까, 마치 시나리오를 보는 듯한 깔끔한 전개도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일기 형식으로 주인공인 엘레나의 "나는 내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라는 내적 심리를 찾아간다. 전문직 여성인 엘레나는 모든것을 가진듯한 여성으로 보인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녀이지만 사실 그녀의 삶은 무미건조하기 짝이없다. 남편인 파올로는 그런 그녀의 삶을 더욱더 메마르게 하는 존재일 뿐이다. 퇴근하고 집에오면 그는 소파에 앉아 티비만 보기 일쑤이며 대화조차를 꺼려하고 관계역시 피한다. 그러던 그녀의 삶에 한 남자가 들어오게 된다. 그녀를 만나면서 엘레나는 보인이 이러한 모습이 있었다는 것에 놀라게 되고 그 관계를 거침없이 지속하고 빠져든다. 그런 관계는 점점더 집착과 욕망으로 바뀌게 된고 그를 소유하고 싶은 욕심마저 생기게 된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당황한 나머지 엘레나를 멀리하자 엘레나는 다시금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된다. 한결같지만 무미건조한 남편인 파올로와 자극적이면서 괘락을 선사해주는 그.

 

 

 

 

2.

  이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진정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인간관계에서 말이 많은 사람은 자칫 사고치기 쉬운 인물로 낙인 찍힐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런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엘레나역시 말이란 속성을 잘 알기에 일기라는 방식을 통해서 자신만의 소통문제를 해소하고 있지 않았나싶다. 실제로는 할 수 없었던 금지된 행동도 서슴없이 써내려갔던 그녀의 일기였지만 점점 그 일기를 봐주었으면 하는 엘레나의 양면성있는 그 심리는 엘레나의 고독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짐작케한다.

 엘레나의 남편인 파올로의 입장에서 보자면, 과연 그녀의 아내의 외도를 정말 몰랐을까 라는 것이다. 파올로는 엘레나가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걸 두려워하며 엘레나 만큼이나 대화상대가 필요한 인물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든다. 파올로가 엘레나에게 애정표현을 입밖으로 꺼낸 건 애석하게도 그녀와의 관계가 끝나고난 뒤였다. "엘레나,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거 알지?" 이 말을 진작에, 그리고 조금 더 자주 해주었더라면 엘레나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엘레나의 금지된 사랑법은 그녀에게 자아를 발견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자신에게 맞는 진정한 남자를 찾게 되었고 본인의 마음가짐이 틀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엘레나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상대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과연 몇 개의 가면을 쓰고 버려야만 하는 걸까.

 

 

 

 

 

내 삶의 질서와 규모는 내 안에서 발견된다는 것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좀 더 존중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_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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