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면 그 얼굴에는 말을 능가하는 힘을 가진 표정이 있다. 이 표정은 대단히 깊이 있고 다양하며, 복잡 미묘하다.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상실증 환자들이 이해하는 것이 바로 이 표정이다. 언어상실증 환자들의 경우, 때때로 말하는 사람의 표정을 이해하는 힘을 잃기는커녕 보통 사람보다 오히려 더욱 뛰어난 힘을 갖기조차 한다. - P147

"입으로는 거짓말을 해도 표정에는 진실이 드러난다"
니체 - P149

‘위험하리만치 좋은 몸 상태‘와 ‘병적인 특출함, 그것은 기만적인 행복감이다. 그 밑에는 심연이 입을 벌리고 있다. 그것은 과잉이 놓은 무시무시한 함정이다. 그것은 자연이 놓은 함정일 수도 있고, 우리자신이 놓은 함정일 수도 있다. 전자는 도취로 인한 일종의 이상 증세로 나타나고, 후자는 흥분에 대한 광적인 탐닉으로 나타난다. - P161

병마의 도전을 받아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고 일상생활을 단념해야 하는 환자들은 그 나름대로 병마와 싸우며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비록 이길 수 없는 싸움이고 뇌의 기능은 정상으로 되돌아올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인간이라는 사실까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색스가 거듭 주장하려는 것이며 여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영혼’. 이 단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현상이 있음을 그는 믿고 있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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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느껴도 될 만한 오감이 있다. 그리고 그 오감 덕분에 감각세계를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오감 말고도 다른 감각이 있다. 그 비밀스러운 감각은 제육감이라는 것이다. 오감만큼이나 중요한 것이지만, 제대로 인정도 대접도 못 받는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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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떨어진 남자

병원에 도착하니 한 환자가 침대 옆의 바닥에 누워서 자신의한쪽 다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얼굴에는 분노와 공포, 당혹감과 재미가 한데 섞여 있었다. 하지만 당혹감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놀란 기색이 약간 섞여 있었다. 나는 혼자서 침대에 올라갈 수 있는지 아니면 도움이 필요한지를 물었다. 그는 내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힘차게 고개를 저었다. - P105

매들린의 손

"진흙덩어리와도 같은 이 손이 과연 무엇을 해낼 수 있을까요?"
"행동이야말로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괴테는 말했다. 윤리적이거나 실존적인 딜레마에 빠졌을 때는 이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동작과 지각이 딜레마의 근원을 이룰 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이 경우에도 뜻하지 않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단 하나라도 좋으니 무언가 돌파구를 얻기만 한다면(단 하나의 동작이라도 좋고, 지각이라도 좋고, 충동이라도 좋고, 최초의 한마디라도 좋다. 헬렌 켈러에게 ‘물‘이라는 단 한마디가 그런 역할을 했듯이 말이다) ‘무‘였던 세계가 ‘전부‘로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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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그것이 너무도 단순하고 친숙하기 때문에 우리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늘 눈앞에 있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않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으로 탐구해야 하는 것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법이다. - 비트겐슈타인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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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억만으로 이루어진 존재는 아닙니다. 인간은 감정, 의지, 감수성을 갖고 있는 윤리적인 존재입니다. 신경심리학은 이런 것에 대해서 언급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학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이 영역에서 당신은 그의 마음에 영향을 미쳐 그를 변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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