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면 그 얼굴에는 말을 능가하는 힘을 가진 표정이 있다. 이 표정은 대단히 깊이 있고 다양하며, 복잡 미묘하다.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상실증 환자들이 이해하는 것이 바로 이 표정이다. 언어상실증 환자들의 경우, 때때로 말하는 사람의 표정을 이해하는 힘을 잃기는커녕 보통 사람보다 오히려 더욱 뛰어난 힘을 갖기조차 한다. - P147
"입으로는 거짓말을 해도 표정에는 진실이 드러난다" 니체 - P149
‘위험하리만치 좋은 몸 상태‘와 ‘병적인 특출함, 그것은 기만적인 행복감이다. 그 밑에는 심연이 입을 벌리고 있다. 그것은 과잉이 놓은 무시무시한 함정이다. 그것은 자연이 놓은 함정일 수도 있고, 우리자신이 놓은 함정일 수도 있다. 전자는 도취로 인한 일종의 이상 증세로 나타나고, 후자는 흥분에 대한 광적인 탐닉으로 나타난다. - P161
병마의 도전을 받아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고 일상생활을 단념해야 하는 환자들은 그 나름대로 병마와 싸우며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비록 이길 수 없는 싸움이고 뇌의 기능은 정상으로 되돌아올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인간이라는 사실까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색스가 거듭 주장하려는 것이며 여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영혼’. 이 단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현상이 있음을 그는 믿고 있다. - P3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