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갈대 > 연암 박지원

국문학을 전공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열하일기'의 원본을 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국어나 문학책을 통해 열하일기의 한토막을 읽은 정도가 아닐까. 이 책 역시 열하일기의 원본 전체를 담고 있지는 않다. 리라이팅클래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전을 재평가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데 목적을 두고있다. 물론 원본을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럴만한 여건이 충분치 않은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고미숙이라는 작가의 연암에 대한 사랑이 넘쳐흐르는 문체가 인상적이다.

이 책은 크게 두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나는 연암 박지원이라는 기인이고 나머지 하나는 열하일기라는 작품이다. 연암을 다산 정약용과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실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던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쪽같은 선비의 모습을 기대했다면 엄청난 착각!!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와 위트를 날릴줄 아는 조선의 코미디언이었으며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발견하는 유목민이었다. 그를 이해한다면 열하일기에 대한 이해도 반쯤은 해결된 셈이다. 시작도 끝도 없는 텍스트, 유머와 역설로 가득찬 공간, 시대를 앞서간 천재의 역량이 모두 녹아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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