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나비 보림 창작 그림책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마리예 톨만 그림, 이상희 옮김 / 보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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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나비가...

곰과 나비가 다퉜어요.

해가 지고

달이 뜰 때까지요.

 

마침내 곰이 벌렁 누워 발을 쳐들었어요.

나비가 그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지요.

오, 달빛이 빛나는 밤에

부디 나비와 다투지 말아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시다.

 

이  시에 마리예 톨만이 그림을 그렸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행복한 결혼이다'  

 

노랑 날개에 빨간 점이 두개 있는 나비가 하늘색 피크닉 가방을 가지고 호기롭게 집을 나선다.

빨간 두 점 나비는 꽃그늘 밑에서 점심 먹을 준비를 한다.

우선 햐안 레이스 식탁보를 펼쳐 놓는다. 달콤한 벌꿀 쥬스는 튜명한 유리컵에  잘 익어 바삭이는 토스트는 예쁜 접시에 담아 낸다.

 

소박하지만 보기 좋게 갖춰진 식사를 하려는 순간,

곰이 나타난다. 어쩜 땅이 울리게 쿵쿵거리며 왔을 수도 있겠다.

곰은 아무런 양해도 없이 빨간 두 점 나비의 점심을 모두 먹어버린다.

 

그리고 전쟁이다.

몸집이 작고 힘이 여린 나비가 곰과 싸우는 방법은 상상 이상이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대위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정말 단순한 시를

마리예 톨만의 정말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굳이 역할의 비중을 꼽는다면 그림이 글을 많이 보완하고 완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에칭 잉크로 작업한 모노프린트 배경 위에 여러가지 색을 칠해 그림을 그린

정말 아름답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린 이 아침,

정말 마음 설레는 그림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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